머지포인트, 티몬·위메프 등 7개 오픈마켓서 3000억원어치 팔렸다

조택영 기자
입력일 2021-09-28 10:50 수정일 2021-09-28 11:11 발행일 2021-09-2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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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별 머지포인트 판매현황. (자료=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티몬, 위메프, 11번가 등 국내 오픈마켓 7곳에서 판매된 머지포인트가 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티몬, 위메프, 11번가 등 국내 오픈마켓 7개사에서 판매된 머지포인트는 3000억원 규모였다.

머지포인트는 가입자가 대형마트,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 제휴 브랜드의 가맹점에서 머지포인트를 사용하면 20% 할인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점을 내세워 100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끌어 모았다. 그러나 지난달 11일 운영사인 머지플러스는 금융당국의 전자금융업 등록 요청을 이유로 머지포인트 판매 중단과 사용처 축소를 기습적으로 공지, 피해를 우려한 사용자들이 머지플러스 본사를 찾아 환불을 요구하며 환불 대란까지 벌어졌다.

오픈마켓들은 머지포인트 판매로 각각 1047억원, 1046억원, 572억원 등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구독 서비스가 아닌 상품권 판매 현황만 집계한 결과다.

소비자에게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은 오픈마켓들이 입점 업체 검증 없이 상품 판매에만 열중했다고 전 의원은 지적했다. 판매처로서 머지포인트를 판매하기 전에 사업자 등록을 제대로 마친 업체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면 300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전 의원은 “오픈마켓이 판매 수수료에 급급한 나머지 업체에 대한 검증은 등한시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제2의 머지포인트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판매자 책임 강화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택영 기자 ct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