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e심 서비스 시대 오나…국내 도입 속도

조택영 기자
입력일 2021-09-18 09:12 수정일 2021-09-18 09:38 발행일 2021-09-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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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년 7월 ‘e심 상용화’ 목표
<YONHAP NO-3428>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샵에 전시된 삼성 ‘갤럭시 Z플립3’. (연합)

스마트폰 e심(eSIM·embedded SIM) 탑재가 전 세계적인 대세로 떠오르는 가운데, 국내 도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사업자들과 e심 협의체를 구성하고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 중이며, 내년 7월 e심 상용화를 목표로 두고 있다.

최근 관계부처와 업계에 따르면 e심 국내 도입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e심은 말 그대로 유심(USIM) 칩이 내장돼 있다는 것을 뜻한다. 카드 형태로 제공되는 심을 내장해 별도의 심 트레이를 내장하지 않아도 된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단말기를 더 경량화시킬 수 있다.

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심을 다운로드 할 수 있어, 심을 바꿔 끼우는 행동 등을 하지 않아도 된다. 별도로 판매되는 심을 구매할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 개통, 번호이동, 가입, 해지 등의 이유로 이동 통신사를 찾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e심 탑재가 대세로 떠오른 상태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등 69개 국가 175개 사업자가 상업용 e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말기 별로는 아이폰은 2018년 출시된 아이폰XS 모델부터 나노 유심과 e심 기능을 동시에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0 모델부터 e심 기능을 탑재했지만, 국내 출시 모델에는 e심 기능이 빠져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e심을 도입하지 않았고, 국내에서는 알뜰폰 사업자 ‘티플러스’만 유일하게 e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통 3사는 e심을 도입하면 유심 칩 판매수익이 줄고, 장기적으로 번호이동이 쉬워지면서 가입자당 매출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e심 도입에 소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e심 도입은 전 세계적인 대세인 것은 물론, 5G 기술 발전과 맥락을 함께하기 때문에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사업자들과 e심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협의체에는 이통 3사, 단말 제조사(삼성전자),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 등이 참여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 6월까지 기술과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며, 7월 e심 상용화를 목표로 두고 있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차관은 지난 7일 열린 ‘5G 특화망 전문가 간담회’에서 e심 도입에 대해 “연내 검토해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택영 기자 ct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