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층권서 한 달 떠 있는 ‘태양광 무인기’ 개발한다…예산 374억원 투입

조택영 기자
입력일 2021-09-15 16:06 수정일 2021-09-15 16:26 발행일 2021-09-15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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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성층권 드론 전문가 간담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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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30일 이상 연속비행, 임무장비 20kg 이상 탑재를 목표로 성층권에서 장기간 체공할 수 있는 태양광 무인기(드론) 개발을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15일 태양광 드론 개발 관련 전문가 간담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세계적으로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 성층권 드론과 관련, 산·학·연 전문가들을 통해 주요 핵심기술 확보와 활용 분야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대기가 안정적인 성층권에서 장기간 체공할 수 있는 드론은 인공위성처럼 높은 고도에서 지상을 감시할 수 있으면서도 도입·운용·유지 비용은 낮고, ‘우주쓰레기’ 문제도 발생하지 않아 새로운 드론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내년 신규 사업인 ‘상시 재난감시용 성층권 드론 기술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성능의 성층권 드론을 개발,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성층권 드론의 성능은 26일 연속비행, 감시장비 등 임무장비 5kg 탑재다. 과기정통부는 해당 사업을 통해 성층권 드론이 30일 이상 연속비행, 임무장비 20kg 이상 탑재가 가능하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사업 기간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이며, 예산은 374억70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성층권 드론 사업을 기획했던 연구기관과 드론 기술개발 전문가들이 함께 참석해 세계적인 성층권 드론 개발 현황과 국내 기술개발 수준, 활용 예상 분야에 대해 살펴보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전문가는 “드론이 성층권에서 장기간 체공하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전력을 확보·저장·운용하는 기술과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위한 초경량 기체 기술이 가장 핵심 기술”이라며 “이를 위해 리튬-황 등 고성능 배터리 개발과 탄소섬유 복합 재료 등 소재·부품 기술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성층권 드론은 이상기후 및 산불 감시는 물론, 해양오염 감시 및 해수변화, 실시간 정밀 기상 관측, 해양 국경감시 등 다양한 활용분야가 있어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인 만큼 이를 선점하기 위한 조기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용홍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성층권 드론의 핵심기술인 고성능 배터리와 복합 소재 등 확보를 위한 다양한 소·부·장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성층권 드론 사업과 연계할 경우 상당한 파급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성층권 드론을 개발해 확보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활용분야를 고려한 임무장비 개발도 지원해 관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조택영 기자 ct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