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김현수 “매 시즌 성장하는 로나 모습 보여주고 싶었죠”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21-09-13 18:00 수정일 2021-09-13 20:01 발행일 2021-09-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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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People] 드라마 '펜트하우스' 모녀열전 ④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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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1년여에 걸쳐 폭주기관차처럼 3개의 시즌을 달렸던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드디어 멈췄다. 욕망의 상징인 ‘헤라팰리스’는 붕괴됐고 악인들은 파멸했다. 어른들의 비뚤어진 사랑을 받고 자란 2세들은 각자의 삶을 살며 자립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펜트하우스’ 주연배우들은 연기하는 내내 이 욕망의 세계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천서진과 하은별 모녀, 오윤희와 배로나 모녀를 통해 ‘펜트하우스’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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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현수 (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세 시즌을 통해 배우로서 성장한 것 같아요. 매 시즌 로나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죠.” 

어른들의 욕망이 일그러졌던 ‘펜트하우스’에서 김현수가 연기한 배로나는 꿋꿋이 선의를 지켰다. 
배로나는 시즌2 말미 사망하는 것처럼 그려졌지만 시즌3에서 살아나 많은 시청자들을 안도케 한다. 성악가로서 재능을 타고난 배로나는 줄리어드 음대에 진학해 세계적인 소프라노로 성장한다. 
“로나가 성악가를 꿈꾸는 모습이 연기자를 지망한 제 모습과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다만 저는 가족들이 항상 지지하고 응원하는데 반해 집안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로나가 꿋꿋하게 자기 꿈을 향해 다가가는 모습이 기특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드라마 속 인물들이 악에 가득 차 있다 보니 유일한 선인인 배로나가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이 유독 잦았다. 김현수는 가장 미운 어른으로 엄마의 라이벌인 천서진을 꼽으며 “배로나는 당찬 아이라 싸워야 할 땐 맞섰다”고 설명했다. 
“마두기 선생님도 못됐지만 가장 미운 어른은 천서진 선생님이었던 것 같아요. 엄마, 은별(최예빈)과의 관계가 있다 보니 적대감이 생겼죠. 괴롭힘을 굉장히 많이 당했지만 로나가 당찬 아이라서 무조건 당하기만 하지는 않았어요. 싸워야 할 땐 맞서 싸웠죠. 시즌3에서 로나가 당한 걸 어느정도 복수할 때는 속이 시원하고 통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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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현수 (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2011년 영화 ‘도가니’로 데뷔한 김현수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 아역, ‘굿닥터’의 나인해 역으로 주목받았다. ‘펜트하우스’는 김현수가 성인이 된 뒤 처음으로 출연한 작품이다. 
“‘펜트하우스’는 제 10년 연기생활 중 가장 오랜 기간 촬영한 작품이에요. 예전과 달리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작품이기도 하죠. ‘펜트하우스’를 통해 연기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어 기쁩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