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국세 55조1000억원 더 걷혀…국가채무, 처음으로 900조 돌파

조택영 기자
입력일 2021-09-09 15:12 수정일 2021-09-09 15:15 발행일 2021-09-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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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건 기획재정부 재정건전성과장과 최영전 조세분석과장이 9일 오전 세종시 기재부 브리핑실에서 ‘9월 재정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e브리핑 영상 캡처)

경기 회복과 자산시장 호조 지속 등에 힘입어 정부가 올해 1~7월 동안 거둬들인 국세수입이 지난해보다 55조원 넘게 증가했다. 다만 국가채무는 사상 처음으로 9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9일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 및 이슈 9월호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세수입은 223조7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조1000억원 증가했다.

세목별로 살펴보면 법인세가 41조7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조9000억원이 늘었고, 부가가치세는 57조3000억원으로 9조원이 증가했다. 양도소득세, 증권거래세 등 자산세수도 15조원 늘었다.

기재부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세금 납부유예, 이월납부 등 세정지원으로 생긴 기저효과 11조9000억원을 빼면 1~7월 실질적으로 늘어난 국세가 43조2000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영전 기재부 조세분석과장은 “부가가치세 확정 신고·납부의 영향으로 7월까지는 세수 증가 폭이 커질 수밖에 없지만, 8월 이후는 증가 폭이 둔화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올해 초과세수가 2차 추경 당시 전망(31조5000억원)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1~7월 총수입은 356조9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6조5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총지출은 37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1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1~7월 통합재정수지는 20조7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4대 보장성 기금을 빼 실질적인 나라 살림살이 상태를 나타내는 관리재정수지는 56조9000억원 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41조2000억원 축소됐다.

7월 기준 국가채무는 914조2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900조원을 넘어섰다. 지출 증가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택영 기자 ct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