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기술’, 이제 민간으로…정부, 5년간 6873억 투입

조택영 기자
입력일 2021-09-08 15:45 수정일 2021-09-08 15:47 발행일 2021-09-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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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_국_상하

정부가 뉴스페이스 시대에 발맞춰 한국형 발사체 기술을 민간 우주기업으로 이전하기 위해 내년부터 5년간 6873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지난 7일 ‘뉴스페이스 시대, 한국형 발사체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전문가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을 논의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간담회의 목적을 두고 “민간 주도의 발사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세계적 동향에 발맞춰 국내 기업들도 발사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설계하고, 산업체에서 제작하는 발사체 개발 체계를 확립했다. 향후 국내 우주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민간이 ‘발사체 설계-제작-개발-발사’의 전주기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과기정통부는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2022년 신규, 고도화 사업)을 통해 한국형 발사체의 신뢰성을 제고해 나가면서 한국형 발사체 개발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해 산업체의 발사체 개발 역량을 한 단계 상승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고도화 사업은 주관기업이 항우연과 발사체 제작과 반복발사를 공동으로 수행하면서 발사체 개발 기술과 노하우를 항우연으로부터 체계적으로 이전받게 된다. 고도화 사업에는 2027년까지 총 6873억원이 투입된다.

안재명 카이스트 교수는 “이번년도 10월 한국형 발사체 발사에 성공하게 되면 우리나라도 이제 독자적인 우주 발사체를 갖게 되므로, 고도화 사업을 통해 국가에서 장기간에 걸쳐 축적해온 발사체 개발 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우주산업이 활성화 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수 부경대학교 교수는 “출연연에서 개발한 기술을 산업체가 이전받아 우주 산업화를 강화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이와 병행해 국내의 발사체 기술을 보다 발전시킬 수 있는 차기 한국형 발사체 개발 사업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용홍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지금은 발사체 개발 사업이 정부 주도적 방식에서 민간이 좀 더 활발하게 역할을 넓혀갈 수 있는 방식으로 추진체계를 전환해야 될 때”라며 “고도화 사업을 통해 국내 발사체 산업 생태계를 육성·강화하면서 민간의 우주개발 역량을 효과적으로 제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 이번 사업이 보다 의미있게 수행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들을 모아 사업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조택영 기자 ct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