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우주 서비스 시장 진출 위해 영상 분석 전문업체 ‘메이사’ 지분 투자

조택영 기자
입력일 2021-09-07 10:52 수정일 2021-09-07 10:52 발행일 2021-09-07 99면
인쇄아이콘
사진1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6일 국내 항공 영상 분석 전문업체 ‘메이사’의 지분 2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KAI 한창헌 미래사업부문장, 메이사 신승수 대표. (제공=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300조원 규모 우주 서비스 시장진출을 위한 ‘뉴 스페이스 밸류체인’ 구축에 나선다.

KAI는 지난 6일 국내 항공 영상 분석 전문업체 ‘메이사’ 지분 20%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메이사는 2D로 촬영된 영상을 3D로 전환하는 ‘3D Reconstruction 엔진’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강소기업이다.

KAI는 지난 2월 뉴 스페이스TF 발족 이후 위성 영상 서비스 분야 진출을 위한 검토를 진행해왔고, 국내 이미지 분석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메이사와의 협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3D Reconstruction 기술은 에어버스, 구글, MS 등 세계적 위성 이미지 서비스 기업들이 보유한 핵심기술이다. 해운, 농업 산림 등 다양한 산업의 분석 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3D Reconstruction 기술은 드론 영상을 중심으로 국내 건설분야의 실시간 공정율 측정, 시공 도면과의 오차 분석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 기술이 위성에 적용되면 항구의 선박 이동량에 따른 물동량, 산림자원 및 병충해 정보, 곡물 작황, 유류저장량 분석 등 여러 산업으로 서비스 분야가 확대될 전망이다.

KAI는 향후 1차원적 판매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위성 영상 서비스를 3D Reconstruction,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산업 기술과 접목해 고부가가치 우주 서비스 사업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KAI 관계자는 “이번 지분인수는 KAI가 항공, 우주의 제조를 넘어 서비스 분야로 진출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위성 이미지 분석은 물론 메타버스 기반의 시뮬레이터 개발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기술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AI는 아리랑 1호부터 7호까지 다목적실용위성 제작, 정지궤도복합위성, 군정찰 위성, 발사체 사업 등 지난 30년간 정부의 위성 연구개발 전반에 참여해 국내 민간 우주 사업화 중심에 있다고 평가된다.

현재 최초 민간주도 사업인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과 올해 10월 발사예정인 누리호 총조립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 위성 설계부터 제작, 조립, 시험이 가능한 국내 최초 민간 우주센터를 건립하고, 대형부터 초소형 위성까지 다수의 위성을 동시에 제작할 수 있는 양산 인프라도 구축했다.

향후 KAI는 우주 제조 분야의 체계종합 능력을 강화하고, 국내외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운영과 서비스 분야의 밸류체인을 구체화해 뉴 스페이스 시대의 글로벌 키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조택영 기자 ct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