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그라운드] 장태유PD “‘홍천기’는 ‘별그대’와 ‘뿌나’, ‘바람의 화원’ 종합버전”

조은별 기자
입력일 2021-08-26 19:14 수정일 2021-08-27 10:12 발행일 2021-08-26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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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홍천기’출연진인 곽시양, 안효섭, 장태유PD, 김유정, 공명(왼쪽부터, 사진제공=SBS)

“‘별에서 온 그대’의 판타지 멜로에 정치사극인 ‘뿌리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의 예술미가 합쳐진 느낌이죠.”

SBS 새 월화사극 ‘홍천기’를 연출하는 장태유PD는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의 성격을 이같이 설명했다.

‘홍천기’는 지상파 방송사의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청춘퓨전사극이다. 지난 2013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한류 드라마의 한 획을 그었던 장PD는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장기인 로맨스와 퓨전사극의 정석을 보여줄 예정이다.

극을 이끌어가는 홍천기 역의 김유정은 지난 2008년 장PD가 연출한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주인공 문근영이 연기한 신윤복의 아역으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이후 김유정은 10대 시절 출연한 ‘해를 품은 달’을 거쳐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의 사극에서 호평을 받으며 20대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성장했다.

장PD는 “김유정이 10살 때 같이 일했는데 그때도 연기신동이었다”며 “이제는 성인이 된 연기자 김유정을 새롭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또 “‘바람의 화원’에서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그림연출에 대한 아쉬움을 원없이 풀었다”며 ‘홍천기’의 볼거리로 그림와 빼어난 영상미를 꼽았다.

김유정이 연기하는 홍천기는 천재적인 그림실력을 갖춘 유일한 여화공이다. 그는 “원작소설의 팬이었다”며 “‘구르미 그린 달빛’의 라온이가 성장기에 있던 인물이라면 홍천기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에 확신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낭만닥터김사부2’를 통해 차세대 남자스타로 자리잡은 안효섭은 별자리를 읽는 서문관 주부 하람으로 분한다. 안효섭은 “앞이 보이지 않는 설정의 캐릭터이고, 사극에 판타지적 요소도 많은 작품이다 보니 걱정이 되긴 했지만 도전하겠다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외에도 공명이 연기하는 양명대군과 곽시향이 맡은 주향대군의 정치싸움은 드라마 속 갈등의 축을 담당한다. 장PD는 “양명대군은 대군으로서 풍채를 가져야 해서 삼고초려 끝에 공명을 캐스팅했고, 주향대군은 무인다운 목소리에 큰 키까지 필요해 곽시양이 맡게 됐다”고 캐스팅 배경을 설명했다.

SBS는 올 초 퓨전사극인 ‘조선구마사’의 역사왜곡논란으로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때문에 제작진은 원작 속 시대적 배경인 조선을 가상국가인 단 왕조로 설정했다. 장PD는 “주인공 홍천기와 하람은 원작 속 이름을 사용했지만 그 외에 역사 속 실존 인물이나 실제 지명 등은 가상의 명칭으로 바꿔 역사 왜곡 논란을 방지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홍천기’는 30일 첫 방송된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