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협력 380여명 아프간인, 26일 한국 온다…방역절차 거쳐 진천에 수용

조택영 기자
입력일 2021-08-25 14:57 수정일 2021-08-25 15:01 발행일 2021-08-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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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한국병원서 일한 인력…외교부 “난민 아닌 특별 공로자”
최종문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브리핑실에서 아프간 현지인 조력자 국내 이송 관련한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탈레반을 피해 자국을 탈출하려는 아프가니스탄인 중 한국 정부와 협력했던 380여 명이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은 25일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와 협력한 현지인 직원과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80여 명이 26일 한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들이 수년간 주아프가니스탄 한국 대사관, KOICA(한국국제협력단),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에서 근무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국을 위해 일했다는 이유로 탈레반의 보복 위험에 처했다며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

정부는 이들의 한국 이송을 위해 지난 23일 군 수송기 3대를 아프간과 인근국에 보내 작전을 수행해 왔다.

이번에 들어오는 아프간인 직원과 가족 등은 공항을 도착해 방역절차를 거쳐 방역에 적합한 임시숙소와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임시숙소로 이동한다.

숙소는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시설에 머무는 기간은 6주 정도로 예상된다.

앞서 2001년 한국 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아프간을 공격한 미국의 지원 요청에 비전투부대를 파병하면서 아프간전에 개입했다.

2007년 12월 군부대는 철수했으나, 최근 정권이 탈레반에 넘어가기 전까지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아프간 재건을 지원했고 이 과정에서 현지인을 다수 고용했다.

특히 정부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지방재건팀을 보내 현지 병원과 직업훈련원을 운영하면서 다수 현지인과 협력했다.

여기서 일한 인력과 그들의 가족 등 380여 명이 이번에 한국 땅을 밟게되는 것이다. 최 차관은 이들이 “난민이 아니라 ‘특별 공로자’ 지위로 국내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택영 기자 ct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