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위대한 드러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록밴드 롤링스톤즈 드러머 찰리 와츠가 별세했다. 향년 80세.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24일 “와츠가 가족들이 보는 가운데 런던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는 와츠 홍보담당자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와츠는 지난 2004년 후두암이 발견돼 치료를 받았고 최근 건강 문제 탓에 롤링 스톤즈의 투어에도 불참했다.
1941년 영국 런던 태생인 와츠는 13세 때 드럼을 선물받은 것을 계기로 드럼에 빠졌다. 1963년 22세의 나이에 토니 채프먼이 탈퇴한 롤링스톤즈에 합류, 믹 재거, 키스 리차드, 브라이언 존스 등과 함께 밴드의 전성기를 일궜다.
믹 재거의 화려한 기타 리프와 달리 절제하는 연주로 롤링스톤즈의 명곡을 뒷받침하며 당시 영국 출신 밴드들의 미국 진출을 의미하는 ‘브리티시 인베이전’ 대열에 합류했다.
와츠는 비틀스의 링고 스타와 더 후의 키스 문 등과 함께 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드러머 중 한명으로 꼽히고 1989년 롤링 스톤즈 멤버로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재즈드럼으로 드럼의 기초를 닦았던 그는 재즈에 찰리 와츠 퀸텟이라는 이름으로 재즈 앨범을 발매하며 깊은 애정을 기울였다.
해로우 미술학교 졸업 뒤 잠시 광고회사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던 이력을 살려 롤링 스톤즈의 1967년 앨범 ‘비트윈 더 버튼’의 자켓 뒷면 일러스트를 맡는 등 다양한 재능을 뽐내기도 했다.
와츠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 팬들은 애도를 표했다.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는 “찰리는 록 그 자체다”라며 “그는 환상적인 드러머였다”고 추모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