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다 비켜 저리 비켜/우리 목표는 성공/빠르긴 마치 선더/가는 곳마다 분위길 선도”
10대의 물질만능주의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에는 고가의 패딩 점퍼로 부를 가늠했다면 최근에는 용돈을 모아 구매한 한정판 운동화를 ‘리셀’하고 명품을 소비하는 10대들이 점차 늘고 있다.
신예 보이그룹 T1419(티일사일구)가 23일 발표한 싱글 ‘비포 선라이즈 파트 3’(BEFORE SUNRISE Part. 3)는 10대들의 물질만능주의를 꼬집은 노래다.
타이틀곡인 ‘플렉스’는 부나 성공을 과시하는 뜻으로 사용되는 신조어다. 신곡 발매 전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만난 T1419는 이 노래를 통해 겉으로 보이는 부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적으로 강조한다.
신곡 발매 전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만난 시안은 “쾌락적 소비와 과시에 물들어가는 10대에게 자신의 자아를 찾고 진정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자는 이야기를 담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온도 “플렉스(FLEX)의 영어 스펠링을 거꾸로 읽어보면 발음해보면 셀프가 된다. ‘플렉스 유어셀프’라는 가사를 통해 외적인 부분이나 물질적인 부분이 아닌 자기 스스로의 내면을 멋지게 꾸미는 게 우리의 플렉스라는 것을 표현해봤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실제로 플렉스 하고 싶은 소박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시안과 노아는 청소기, 레오는 헤드폰과 스피커, 카이리는 쇼파, 건우는 김치 냉장고, 제로는 TV, 온은 노래방 기기, 키오는 침대 등 숙소생활에서 필요한 물품을 꼽은 가운데 케빈은 ‘기부’로 플렉스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케빈은 “데뷔 전부터 매달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를 하고 있다”며 “기부 후 돌아오는 그분들의 미소에서 큰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T1419는 걸그룹 모모랜드 소속사 MLD엔터테인먼트가 NHN, 소니뮤직과 손잡고 제작한 보이그룹으로 한국인 멤버 5명과 일본인 멤버 4명으로 구성됐다.
올해 1월 ‘아수라발발타’를 타이틀곡으로 하는 싱글 ‘비포 선라이즈 파트 1’으로 데뷔했고 지난 3월에는 ‘비포 선라이즈 파트 2’ 수록곡 ‘엑시트’로 학교폭력을 비판했다. 이번 싱글은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의 세 번째 장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데뷔한 이들은 아직 팬들과 직접 대면하지 못한 터라 무대에 대한 갈증이 크다. 케빈은 “코로나19로 팬들을 직접 만나지 못했는데 상황이 나아지면 팬분들을 모셔두고 저희가 갈고 닦은 무대를 꼭 선보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