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6개월째 월 1조원 넘어… 고용보험 가입자 48만5000명 증가

조택영 기자
입력일 2021-08-09 13:48 수정일 2021-08-09 16:31 발행일 2021-08-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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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급여 신청 번호표(CG)
실업급여 신청 번호표. (연합)

실업급여(구직급여) 지급액이 지난달 6개월 연속 1조원 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도 꾸준하게 늘고 있으나, 실업급여 지급액이 사상 처음 6개월 연속 1조원을 돌파하면서 고용보험기금 안정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1년 7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393억원으로 6개월째 1조원대 지출을 기록했다.

지난 2월 1조원대를 넘어선 실업급여 지급액은 3월 1조1790억원, 4월 1조1580억원, 5월 1조778억원, 6월 1조944억원 등 6개월 연속 지출 1조원을 넘어섰다.

7월 구직급여 수혜자는 67만9000명, 지급건수당 수혜금액은 약 141만 원으로 나타났다.

실업급여를 주로 신청한 산업은 제조업(1만7000명), 건설업(1만3000명), 도소매(1만2000명), 사업서비스(1만1000명), 보건복지(1만1000명) 등이다.

7월 고용보험 가입자는 1439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8만5000명 증가했다. 가입자 증가 폭이 전달(46만2000명)보다 개선되면서 6개월 연속 확대됐다.

코로나19 확산 전, 40~50만명대에 달했던 고용보험 증가폭은 지난 1~2월 10만명대로 꺾였으나, 백신 접종 여파로 4월부터 40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 2019년 6월(53만명)에는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제조업·서비스업 대부분 업종에서 개선세를 보였다.

7월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359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9000명 증가했다. 7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 금속가공, 전기장비 등에서 증가폭 확대되고, 화학제품 등은 감소폭 축소되는 등 대부분 업종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7월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991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만7000명 증가했다. 소비심리 개선,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 정책지원 등의 영향으로 보건복지, 출판영상통신, 전문과학기술, 공공행정, 도소매 등 대부분 업종에서 가입자 수가 늘었다.

고용노동부는 “코로나19 위기에도 고용유지지원, 채용장려금 등 정책 효과와 고용보험 제도에 대한 인식개선으로 가입자 증가가 가속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운수업(-7000명), 숙박음식점(-1만5000명)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김영중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7월 상순 이후 코로나19의 4차 확산이 지속됨에 따라 향후 고용회복은 상반기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확산기마다 충격을 받았던 임시일용직, 고용주, 대면서비스 종사자는 또 다시 어려움에 처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조택영 기자 ct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