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코로나19 재확산에 경제 불확실성 확대…소비심리 위축”

조택영 기자
입력일 2021-08-08 15:36 수정일 2021-08-08 15:51 발행일 2021-08-09 2면
인쇄아이콘
전문가 “정부, 괜찮다고 하지만 내수 쪽 계속 어려워”
비교적 한산한 주말 도심<YONHAP NO-1514>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에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조치 중인 8일 오후 1시 서울의 한 대형 쇼핑몰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표한 ‘8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증가하며 경기가 회복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불확실성이 확대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달만 해도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경기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다소 조심스런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와 관련,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브릿지경제와의 통화에서 “(경제 불확실성이) 아무래도 좀 커진 것 같다. 정부는 괜찮다고 하지만 내수 쪽이 계속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리고 하필 7~8월이 여름 성수기이니까, (코로나19 재확산이) 내수 회복에 어려움을 끼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DI는 특히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조치가 강화되는 것을 경기 불안 요인으로 꼽았다. 정부의 방역 조치 강화가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내수 회복세를 일부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 KDI는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소비심리가 일부 위축됐고, 원자재 가격 상승이 더해지면서 기업 심리 개선 흐름도 둔화했다”고 전했다.

KDI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은 지난 5월 95에서 6월 98, 7월 101 등으로 상승했지만 8월 들어 96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비제조업 업황 BSI 전망 역시 7월 83에서 8월 81로 내렸다. 기업 심리 개선 흐름이 다소 둔화하는 모습이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10.3)보다 7.1포인트 하락한 103.2를 기록했다. 6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전월(3.1%)보다 축소된 1.6%에 그쳤다.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7~8월 증가율은 더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KDI는 수출의 경우 “물량과 가격이 모두 큰 폭으로 확대되며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면서도 “7월 수출은 전년 기저효과가 감소함에 따라 증가율이 전월보다 다소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노동시장은 취업자 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봤다.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오름폭을 키우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KDI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문가들은 올해 우리 경제가 4.0%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월 조사와 비교, 0.4%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지만 여전히 정부 목표치인 4.2%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조택영 기자 ct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