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8~9월 계란 2억개 수입…대형마트 등에 절반 이상 공급

조택영 기자
입력일 2021-08-03 17:15 수정일 2021-11-24 16:38 발행일 2021-08-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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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수입계란 판매 상황 점검<YONHAP NO-3975>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대전 이마트 둔산점을 방문해 수입계란 판매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

정부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계란 가격을 잡기 위해 수입 계란 물량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내달까지 계란 2억개를 들여온다. 정부는 수입한 계란을 대형마트 등에 절반 이상 공급해 소비자 직접 판매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추석 전 물가 점검을 위해 대전 오정 농수산도매시장과 이마트 둔산점을 방문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그간 7000만개 수준이던 수입 계란 물량을 월 1억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8~9월 각각 1억개의 계란을 수입해 수입란을 확보하고, 소비자 계란의 가격 인하로 연결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수입 물량의 절반 이상은 대형마트 등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홍 부총리는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들에게 “(한판당) 7000원대에 정체돼 있는 계란 가격이 조속히 6000원대로 인하될 수 있도록 특단의 각오로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국내 계란 가격의 조속한 인하를 위해서는 당분간 수입계란이 소비자에게 더 낮은 가격에, 더 많이 공급돼야 한다”며 “그간 급식·가공업체에 주로 공급돼 온 수입계란이 소비자에게 더 많이 공급되도록 대형마트 등에 수입물량의 절반 이상 공급을 목표로 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T의 수입계란 공급가격도 이달 5일부터 1000원 인하한 한판 당 3000원으로 공급해 소비자판매가격이 좀 더 인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또 선물수요 등이 증가하는 추석기간 축산물 물가가 안정될 수 있도록 소고기 공급량을 평시대비 1.6배, 돼지고기는 1.25배로 각각 늘리기로 했다.

수입도 평년 대비 소고기는 10%, 돼지고기는 5% 확대할 수 있도록 수입 검사 절차 간소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세종=조택영 기자 ct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