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반기 철강 생산 감산 본격화…국내 철강사 ‘반사 이익’ 꿈틀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8-03 14:19 수정일 2021-08-03 14:20 발행일 2021-08-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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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포스코)

국내 철강 업계가 중국발 반사 이익에 하반기 실적 강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철광석 가격은 중국 정부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하반기부터 철강 생산을 낮추겠다고 발표하면서 가격 하향 조정이 이뤄지는 중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t당 181.57달러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이 t당 180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3개월만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상승세를 이어가던 철광석 가격이 수직 하향한 이유로 중국의 대규모 철강 감산 소식을 꼽고 있다. 중국은 글로벌 철강 생산국 1위로 전 세계 철광석 수요를 좌지우지한다.

중국 정부는 올해 4월 조강 생산량을 지난해 생산량인 10억6000만t 수준으로 맞추는 ‘조강 감산령’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의 올 상반기 조강 생산량은 5억6000만t을 기록하면서 하반기에는 6000만t 수준을 감산해야 한다.

또한 수출증치세 환급 폐지 품목을 늘리면서 철강재 수출에 적용하던 세금 혜택이 없어졌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의 국내 유입이 현저하게 줄어들 수 있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 중국산 철강재와의 가격 경쟁이 사라지면 국내 철강사들의 수익 증대가 한층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는 코로나19 기저 효과를 등에 업고 자동차, 조선 등의 전방 산업을 중심으로 철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일부 중국 철강사들은 수출 관세 부과를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수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의 판가는 올해 3·4분기 추가적인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