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만 독거노인 시대…5년 새 36% 늘었다

조택영 기자
입력일 2021-08-02 17:12 수정일 2021-08-02 17:17 발행일 2021-08-02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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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5명 중 1명 꼴 가족 없이 혼자 살아
"국가에서 노인 보호하는 방법 찾아야"
독거노인
2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어르신들이 무료급식을 기다리고 있다. 배우자도 자녀도 없이 홀로 사는 노인이 16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연합)

배우자나 자녀 없이 홀로 사는 노인이 16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가족 없이 혼자 사는 노인이 최근 5년 새 35.8%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의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가구(노인 요양시설 등 집단가구 제외) 구성원 중 65세 이상 가구원은 784만6000명, 이 가운데 1인 가구인 사람은 166만1000명으로 21.2%를 차지한다. 65세 이상 인구 5명 중 1명은 가족 없이 홀로 살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노인회 관계자는 브릿지경제와의 통화에서 “우리나라 어르신들은 산업화 시대를 겪어온 분들이다. 본인의 채비보다는 자식 공부 등에 집중했다. 자신의 노후 준비를 못 한 것”이라며 “자식들이 노인을 돌보는 것에도 어려움이 있다. 자식도 본인의 생업이 있고, 자식을 돌봐야 하기 때문이다. 종합적으로 가정이 노인을 돌봐야 한다는 시대는 지나버렸다.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노인을 보호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65세 이상 인구 중 자녀 없이 부부가 함께 사는 경우는 288만4000명으로 36.8%에 달했다. 배우자 없이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은 141만8000명으로 18.1%다. 고령자 부부가 자녀와 함께 가구를 이루고 사는 경우는 157만6000명으로 20.1% 비중을 차지한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65세 이상 고령인 1인 가구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 2015년 122만3000명에서 2020년 166만1000명으로 5년 새 35.8%나 증가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더 취약한 80세 이상 1인 가구의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지난해 80세 이상 1인 가구는 47만명으로 지난 2015년 31만3000명 대비 50.2% 증가했다.

고령자 1인 가구가 많은 지역은 병원 등 의료 인프라와 접근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지방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일반가구에서 고령자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라남도이다. 전남은 13.8%다. 경상북도 11.7%, 전라북도 11.5%, 강원도 10.6%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서울은 6.5%, 세종은 4.1%에 그쳤다.

대한노인회 관계자는 “생활이 열악한 노인들이 대학병원 등 병원 근처에 거주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농어촌 지역에 많이 거주하고 있다”면서 “반면 자식들은 도시 지역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자식들은 생업이 있다 보니 부모에게 자주 찾아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대책 마련을 위해 국가에서 정책을 세워서 중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세종=조택영 기자 ct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