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근로자 근속기간, 19년9개월→15년2개월로…"기업, 채용문화 바뀌었다"

조택영 기자
입력일 2021-08-01 14:54 수정일 2021-08-01 15:02 발행일 2021-08-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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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49.3세에 그만둬, ‘사업 부진 등’ 이유 가장 많아
일자리 상담
지난 7월 14일 오전 서울남부고용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일자리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

이젠 평생직장은 옛말이 됐다. 최근 10년 사이 주된 직장의 평균 근속기간이 19년 9개월에서 15년 2개월로 짧아졌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5~64세 취업 유경험자가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일한 기간은 평균 15년 2.1개월이다. 그만둘 당시 평균 나이는 49.3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노광표 한국고용노동교육원 원장은 브릿지경제와의 통화에서 “중소기업 등 기업 규모가 작은 사업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근속기간이 짧다. 갈수록 대기업 등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근속기간도 짧아지고 있다”면서 “산업계 외부 환경이 변화하다 보니, 기업들이 인력 채용·운영 방식 등을 많이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근속기간에 따라 임금이 올라가, 기업들은 나이가 많은 사람을 명퇴 등의 방식으로 직장 바깥으로 내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정규직을 많이 줄이려고 했음에도 아직도 비정규직이 많아 근속연수가 늘어날 수 없는 환경”이라며 “또 플랫폼 노동 등 고용 형태가 다변화돼, 사람들이 과거처럼 한 직장에 얽매여서 일하지 않고 있다. 평생직장이라는 고용 관행이 근본적으로 변하는 신호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18년 9.1개월을 일한 뒤 51.2세에, 여자는 11년 6.1개월을 일한 뒤 47.7세에 주된 일자리를 그만둔 것으로 집계됐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주된 직장의 평균 근속기간은 짧아지고, 일자리를 그만두는 나이가 빨라졌다. 지난 2011년 5월 조사(55~79세 취업 유경험자 대상)를 살펴보면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은 19년 9개월로 20년에 육박했고, 일자리를 그만둔 나이는 평균 53세였다.

당시 남자는 22년 10개월을 일한 뒤 55세에, 여자는 16년 9개월을 일한 뒤 51세에 그만뒀다.

지난 2011년, 주된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로는 ‘건강이 좋지 않아서(26.1%)’가 가장 많았다. 이어 ‘사업 부진·조업 중단·휴폐업(25.7%)’, ‘가족을 돌보기 위해서(14.3%)’, ‘정년퇴직(10.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올해는 ‘사업 부진·조업 중단·휴폐업(33%)’을 이유로 꼽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 ‘건강이 좋지 않아서(18.8%)’, ‘가족을 돌보기 위해(14.1%)’,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12.2%)’ 등 순으로 나타났다.

조택영 기자 cty@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