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 신생 LCC, 운항 재개 움직임 본격화…자금 마련 '안간힘'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7-26 15:35 수정일 2021-07-26 15:45 발행일 2021-07-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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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델타변이 확산에 불확실성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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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최근 신생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속속 운항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그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여객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깊어진데다, 자금난을 겪고 있어 더 큰 위기에 휘말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항공기 운항을 위한 안전면허인 AOC를 국토교통부로부터 발급받고 김포~제주 노선 취항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운항증명은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항공사가 운항 개시 전 안전 운항을 위해 필요한 전문 인력이나 시설, 장비 및 운항·정비지원체계를 갖췄는지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일종의 안전 면허다. 에어프레미아는 사업 시작 2년 만에 운항증명서를 발급받았으며 다음 달 첫 운항에 나선다. 다만,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본 뒤 정확한 취항 날짜를 정할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운항을 위해 이미 중대형기인 보잉 787-9를 도입했다. 기존 LCC업계와 달리 중·대형기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차별화를 위해 넓은 ‘이코노미’ 좌석은 물론 좌석 간 거리가 42인치인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운용해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청주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신생 항공사 에어로케이도 국제선 운항과 신규 고객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에어로케이는 10월께 국제선 운항을 위한 추가 항공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 상황이 변수에 따라 10월 항공기 도입이 미뤄질 수도 있다.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TCC 항공사 플라이강원이 양양~대구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플라이강원은 오는 8월 5일 737-800 기종 1대를 인도 받아 양양~대구 부정기 노선에 투입한다. 여객 추이에 따라 3호기 도입도 검토할 계획이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현재 3호기 도입을 계획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나온 게 없다”면서 “코로나19 상황 등에 따라 변수가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신생 저비용항공사들이 코로나19 악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자본잠식상태에 빠져 있지만 신규노선 취항 및 항공기 도입 등으로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까지 빠르게 확산하면서 국제선 운항 재개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고 항공수요 회복 재개 시점이 불투명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완화되기 전까지 신생 LCC들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항공사들이 대부분이어서 운영자금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