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LCC '위기 직면'…"회복력 전략 필요"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7-18 14:15 수정일 2021-07-18 14:16 발행일 2021-07-1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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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항공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실적 저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연말까지 버텨야 해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18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LCC들은 유동성과 재무구조 악화로 도산 가능성도 배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올 하반기 들어 제주항공에 이어 에어부산이 잇달아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유동성 위기 국면 돌파에 나섰다. 에어부산은 지난 15일 공시를 통해 운영자금 등을 조달하기 위해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앞서 제주항공도 무상감자와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 회복과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이외에 진에어도 유상증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LCC 대부분이 일부 또는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상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 극복이 쉽지 않다. 문제는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시행으로 회복이 기대됐던 해외 여행 수요가 아예 사라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국제유가 상승도 부담 요인이다. 산유국간 원유 증산 협상이 마찰을 빚으면서 국제유가가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은 항공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LCC는 2분기에도 적자 늪에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사업 유지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제선이 가로막힐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이런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19로 생존 문제에 직면한 항공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리질리언스(회복력) 전략이 중요하다”며 “현금 유동성과 사업 연속성 확보를 위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