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시니어] 넘기 바빴던 언덕길…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되다

김융희 명예기자
입력일 2021-07-15 15:33 수정일 2021-07-15 15:35 발행일 2021-07-1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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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탐방> 주민들의 힐링 산책길 삼성동 ‘쉼:힐스(Hills)’
삼성동 쉼,힐스_1
삼성동 ‘쉼 Hills’ 모습.

강남구 삼성동 경기고등학교 담장에서 9호선 봉은사역으로 이어지는 약 4백m 언덕길에 주민들을 위한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방치된 공간으로 밤이면 지나가는 사람이 많지 않아 종종걸음으로 언덕을 넘기 바빴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수국과 비비추, 배롱나무 등 2만5천 본의 다양한 화훼류를 심어 머물고 싶은 일상의 오아시스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꽃을 보며 가벼운 마음으로 토닥토닥 걷다 보면 피곤한 몸이 충전되고 지친 마음이 치유되는 행복한 경험도 맛볼 수 있다. 

‘쉼 Hills’는 경기고의 역사와 유래를 알아볼 수 있는 역사 공간, 그늘막과 의자가 설치된 배려 공간, 아름다운 장미가 핀 품격 공간, 추억에 남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존중 공간, 만남의 광장 등으로 꾸며져 있다.

이제는 해가 진 퇴근길에도 가로등이 꽃길을 은은하게 비추어 안심하고 걸을 수 있고, 저녁 산책 나온 가족들과 꽃구경하는 연인들로 가득하다.

버려진 도심 속 작은 공간이 산책길로 재탄생돼 주민들의 마음 치유뿐 아니라 자동차로 가득한 영동대로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자연 친화적 환경으로 바뀌었다. 김융희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