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현금 보유 바닥으로 유동성 ‘위기’…국제선 회복이 관건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7-06 14:08 수정일 2021-07-06 14:09 발행일 2021-07-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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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국내 대부분의 저비용항공사(LCC)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적자를 이어가면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국제선 여객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고, 재무구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6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LCC들의 보유 현금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단기 채무를 갚을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수익에 비해 부채가 많아 버틸 여력이 적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LCC들은 지난 1분기 국내선 수요 회복에도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1분기 8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1분기 대비 적자폭을 더 키웠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각각 601억원과 4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부채 비율도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 LCC 상장사 4곳의 올 1분기 평균 부채비율은 1285.1%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815.6%) 대비 469.5%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현재 국내 LCC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을 비롯해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총 9개가 있다.

이들의 올해 연말까지 실적 전망은 비관적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올해 말까지 2632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8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CC들은 국내선 운항을 늘리고 있지만, 수익성이 낮은데다 공급 포화로 출혈경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선 여객운항이 재개되지 않고 있어 연말까지 적자가 이어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의 수익은 원래 90% 이상이 국제선 수요에서 나왔지만 국제선 수요 회복이 요원한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