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하반기 후판 가격 인상 예고…가격 협상 줄다리기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6-30 13:54 수정일 2021-06-30 13:55 발행일 2021-07-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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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올 하반기에도 후판가격의 추가 인상 가능성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 등 철강사가 조선3사와 선박용 후판 가격 협상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합의점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철강사들은 후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조선사는 급격한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30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부터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사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가 하반기 후판 물량과 가격을 결정해 계약 체결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7월부터 적용할 후판 가격에 대한 협의가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으면서 협상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높다.

올해 상반기 조선용 후판가격은 t당 10만원 인상에 타결됐다. 현재 조선용 후판 가격은 t당 85만원 수준이다. 실제로 국내 후판 유통가격이 급등하면서 올해 초 t당 69만원에서 지난달 말에는 130만원으로 90%, 60만원가량 상승했다. 후판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은 10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조선사용 후판 가격 인상 범위는 적어도 1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철강사는 조선사용 후판 가격 인상폭을 크게 올린다는 입장이지만,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에서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철강사 입장에서는 철광석 가격 급등과 시장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하반기에도 후판가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사들이 조선사와 함께 반기 단위로 후판 물량과 시세를 반영해 가격 협상을 진행한다”며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철광석 등 원재료 값 인상이 이어지고 있고 수요도 늘어 후판가를 올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조선업계는 후판 비용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조선사들이 수주한 선박을 건조해 수익을 내기까지는 평균 1~2년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후판 비용이 상승하면 당장 선박의 제조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조선사는 올해 하반기 국내 조선사의 후판 수요는 약 230만t으로 가격이 t당 10만~20만원 인상 시 2300억~46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