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델타' 바이러스 확산에 '노심초사'…국제선 재개 어떻게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6-28 16:17 수정일 2021-06-28 16:19 발행일 2021-06-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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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항공사들이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정부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체결을 추진하면서 국제선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비행기도 못 띄울 수 있다는 염려에서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일본, 중국, 동남아 등의 노선 운항 확대 계획을 보류했다. 여기에 국제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항공편마저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항공업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가 싱가포르·태국·대만·괌·사이판 등과 트래블 버블을 본격 추진하면서 국제선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24일부터 주1회 사이판 노선을 운항한다. 사이판 운항이 시작되면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정기편은 54개 노선으로 운항된다. 대한항공도 지난 4월 타슈켄트 노선 복항에 이어 국토교통부에 블라디보스톡 노선 운항 재개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제주항공은 이달 8일 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한 데 이어 괌 노선 재취항을 추진 중이다.

또한 항공사들은 백신 접종률과 7~9월 탑승률 등을 고려해 하반기 증편을 계획하고 있다. 항공사 입장에서 보면 국제선 재개가 당장 수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지만, 슬롯 유지를 위해 일단 운항 허가를 받아놓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60% 더 강력해, 자칫 대유행을 불러올 수 있어 세계 각국에서 다시 입국 문턱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EU 국가들은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거나 입국절차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도 방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제한적으로 출입국이 가능하도록 국제 노선을 제한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1년 넘게 국제선 운항이 대부분 중단된 상태에서 재개를 앞두고 항공업계가 준비에 분주하다”며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 등 변수들이 있고, 정부가 노선을 허용해 줄지에 대해 긴장감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