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 역대급 실적 예고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6-24 13:54 수정일 2021-06-24 13:56 발행일 2021-06-2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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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2분기에는 철강제품 가격 인상에 힘입어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4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철강사들이 2·4분기에 1·4분기 이어 깜짝 실적을 뛰어넘는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포스코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050.86% 증가한 1조93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대 2조5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포스코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어서면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최대 실적은 2011년 2·4분기의 1조7465억원이다. 앞서 1·4분기에도 10년만에 가장 많은 1조55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현대제철의 2·4분기 영업이익은 2089.29% 증가한 44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이 14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이익 증가율은 2700% 이상에 달하며, 작년 연간 영업이익인 730억원의 5배를 웃도는 성과다. 이외 동국제강도 2·4분기 영업이익이 63.43% 늘어난 1631억원으로 전망된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포스코가 올해 연간 6조5000억원, 현대제철이 1조5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 호조는 철강재 가격의 급등 때문이다. 올해들어 원재료 가격 상승과 중국의 감산 정책 및 수출 증치세 환급 폐지에 따른 공급 과잉 완화, 코로나 회복에 따른 글로벌 철강 공급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철강재 가격이 급등했다. 또한 연내 철광석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철강사의 제품 가격 인상도 하반기 지속될 전망이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하계휴가, 추석연휴로 영업일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전분기 대비 소폭 감익이 예상되나, 4분기에는 차강판, 후판 등 판재류 가격 인상, 봉형강 판매 증가(계절성+착공물량 증가)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철강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고,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원가 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가격 인상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