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2인 가구엔 임대주택 고정관념 깨야

채훈식 기자
입력일 2021-06-23 14:08 수정일 2021-06-23 16:33 발행일 2021-06-2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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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훈식 건설부동산부 차장

1~2인 가구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비혼, 독신, 동거, 딩크족 등 다양한 가족 형태가 증가하면서 가구 구조에도 변화가 찾아온 것이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62.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구조의 변화는 주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전국 주택 매매거래 건수 중 50.1%가 소형주택으로 분류되는 60m이하 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소형주택 거래가 전체 거래의 54.7%를 차지하며 전국 최대 소형주택 거래량을 보였다.

전국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사상 처음 3억원을 돌파한 것도 건설사가 소형주택에 진출한 요인 중 하나다.

추세가 이렇다 보니 건설사끼리의 ‘1~2인 가구 모시기’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대형 건설사가 단독주택, 원룸,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중소·중견 건설사의 밥그릇을 빼앗는다는 지적도 있다.

이 가운데 정부에서는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그중 행복주택, 희망하우징, 두레주택, 도전숙, 도시형 생활주택이 대표적이다.

가족 형태의 변화는 부동산 시장부터 정책까지 사회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출산율이 세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1~2인 가구의 증가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소형주택의 적절한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충분한 공급이 실행돼야 한다. 정부에서는 1~2인 가구를 임대주택으로 몰아넣기보다는 이들이 주거환경에서 비롯된 삶의 질 측면에서 3~4인 가구에 비해 열악한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보다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채훈식 건설부동산부 차장 cha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