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철강가격 또 인상한다…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 기조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6-20 13:44 수정일 2021-06-20 16:55 발행일 2021-06-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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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포스코)

다음달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이 철강가격을 인상할 전망이다. 전 세계 경기가 살아나면서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산업 전반의 철강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도 철강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면서 가격 인상 기조를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7월 열연강판 가격을 톤(t)당 10만원 인상한다. 포스코는 올해들어 매달 5~10만원 정도의 가격을 꾸준히 인상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 조선 후판 가격을 톤당 10만원 안팎 수준으로 올렸고, 현대차·기아와 자동차용 강판 가격도 4년 만에 톤당 5만원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실제 국내 후판은 가격이 많이 올랐다. 지난해 12월 톤당 65~70만원이던 후판 유통가격은 지난달 120만원 안팎까지 2배 가까이 올랐다. 후판 가격이 톤당 100만원을 넘은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국내 철강사들이 가격 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철광석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중국 수입 철광석(CFR, 운임포함인도) 가격은 이달 11일 기준 t당 212.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말 중국의 규제 여파로 200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철광석 가격은 2주 연속 오르며 다시 210달러를 돌파했다.

포스코는 올해 공장을 ‘풀가동’을 해도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원자재값 상승과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 향후 철강재 가격의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철강 내수 가격은 동아시아보다 훨씬 높은 수준까지 상승할 정도로 공급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중국의 이번 조치가 글로벌 철강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