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막말' 교사 사과문 올렸지만…전우회 측 "선처 없는 법적 대응"

김세희 기자
입력일 2021-06-14 10:15 수정일 2021-06-14 10:16 발행일 2021-06-14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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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연합 자료사진)

‘천안함 피격 사건’을 두고 막말한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에 대해 전우회 측이 ‘선처 없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14일 천안함생존자예비역전우회(전우회) 등에 따르면 ‘천안함 사건’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전 함장(예비역 대령)과 전우회는 서울 강남구 휘문고 교사 A씨를 명예훼손과 모욕죄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다.

A씨는 최근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천안함이 폭침이라 ‘치면’, 파직에 귀양 갔어야 할 함장이란 XX가 어디서 주둥이를 나대고 XX이야.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 천안함은 세월호가 아냐 XX아. 넌 군인이라고! 욕먹으면서 XX 있어 XX아”라는 글을 게재했다.

전우회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A씨가 휘문고 교사라는 재학생 제보를 받았다”며 “욕설도 욕설이지만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분이 그런 글을 쓰는 것 자체가 큰 충격이고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보다 심각하다고 생각돼 선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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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교사가 게재한 SNS 게시물)

전우회 측은 “천안함 함장이 생떼 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고 발언한 조 전 민주당 부대변인을 지난 10일 고소한 바 있다.

해당 게시물이 확산되자 A씨는 문제의 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A씨는 사과문을 통해 “오랜 기간 군인이라는 국가의 공적 역할을 수행했던 분에 대해 제 짧은 생각을 지나치게 과도한 욕설과 비난으로 표현했던 것은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며 “제 글로 상처받고 분노하신 여러분들과 최원일 함장님께 죄송하고 제 잘못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휘문고 측은 A씨가 맡고 있는 반의 담임 교사를 14일부터 교체한다고 밝히고 “전체 선생님들에게 수업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언어 사용에 신중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함 피격’ 사건은 2010년 3월 대한민국 백령도 근처에서 포항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훈련 도중 북한 해군 잠수정 어뢰에 공격당해 선체가 침몰한 사건이다.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