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이번달에도 철강가격 인상…조선사, 후판 가격 상승 ‘부담’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6-10 13:25 수정일 2021-06-10 13:26 발행일 2021-06-10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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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에 사용되는 후판 (사진제공=현대제철)

전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철강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은 이런 흐름에 맞춰 철강 공급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조선업계에는 경기 회복세에 따라 최근 신규 수주는 늘고 있으나, 철강 가격 상승에 대한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사와 조선사가 철강가격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올 하반기 가격협상은 타결까지 난항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은 하반기에도 일제히 조선용 후판·자동차용 강판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광석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하반기에도 후판, 차강판 등 철강재 가격 인상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사들은 조선사와 구체적인 인상 가격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지만 최소 톤당 3만원 이상의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철강가격 상승을 두고 업계간 첨예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철강사와 조선사는 오는 7월부터 하반기 선박용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후판 가격 협상은 업체마다 다르지만 국내 조선 3사의 경우 연간 두번에 걸쳐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후판 가격은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6월 첫째주 기준 후판 국내 유통 가격은 톤당 130만원 수준으로 1년 전보다 100% 올랐고 수입 가격 또한 12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조선사들은 올 초부터 대형 수주를 따내면서 후판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다만 한동안 침체기를 겪은 조선사들은 간만에 호황을 맞아 가동을 늘리고 있지만, 철강가격이 너무 가파른 가격 상승하고 있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조선사들의 수주 릴레이에도 정작 수익성 개선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후판이 선박 건조 비용의 약 20%를 차지하는데, 후판 가격 인상은 즉각적인 비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