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 운송 실적 '훨훨'… 2분기 실적 기대감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6-09 14:15 수정일 2021-06-09 14:17 발행일 2021-06-09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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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항공 화물 운임 상승으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는 올해 2분기에도 화물기 투입을 대폭 늘리며 대응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용 팔레트(화물 적재를 위한 철제 판넬) 활용으로 기존 사용하지 못했던 화물적재 공간을 적극 활용해 대당 최대 왕복 8t 정도의 화물을 추가 운송한다. 올해 1분기, B747 화물기의 탑재 공간을 활용해 약 135t의 화물 운송을 추가로 확보했으며, 해당 기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 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A350 · B777 개조 및 화물 임시편 투입을 통해 수송력을 증강해 왔다. 지난해부터 A350 총 4대를 화물기로 개조함으로서 대당 왕복 46톤의 수송력을 확보한 바 있다.

여기에 항공 화물운임이 상승한 것도 호재다. 올들어 다소 주춤했던 화물운임은 2분기 들어 다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월 1㎏당 3.14달러였던 항공 화물운임은 5월 1㎏당 7.73달러까지 상승했고 12월에도 7.5달러로 고운임이 유지됐다.

항공 화물운임이 상승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245억원으로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2분기에도 화물 수요가 큰 가운데 운임까지 상승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분기 흑자전환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기존 화물기 외에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공급을 확대한 만큼 2분기에는 다시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화물 수송량은 2개월 연속 40% 이상 증가했다”며 “올 2분기 대한항공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2배 이상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