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출범 미뤄지나…재정 부담 불가피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6-08 13:26 수정일 2021-06-08 13:33 발행일 2021-06-08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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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일정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재정 부담이 커졌다. 당초에 이달 말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심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였지만 일정이 미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대한 국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 승인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향후 통합일정이 통합 출범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초 이달 30일로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주요국 기업결합심사 역시 이달까지 종료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외에도 미국, EU,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의 기업결합심사가 늦어지고 있는 것도 안심할 수 없는 대목이다. 대한항공은 현재까지 터키, 태국, 대만 경쟁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상태다. 향후 승인을 받아야 할 필수 신고 국가는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베트남 등 6개국이다.

대한항공은 주요 국가들의 기업결합심사 통과 이후 1조5000억 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63.9%를 인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정된 1조5000억원의 자금 확보가 늦어지면서 추가적인 재정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려던 계획이 늦어지는 만큼 재정 부담이 불가피하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지표나 실적은 당장 유상증자를 하지 않더라도 유동성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정이 계속해서 지연되면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자회사로 두고 있는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가항공사(LCC)의 경영난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에 800억원과 300억원을 지원한 바 있지만 추가 지원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