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시 연장 챙겨 집결' 신흥 조폭, 경찰에 무더기 검거

김세희 기자
입력일 2021-06-03 15:38 수정일 2021-06-03 15:39 발행일 2021-06-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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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

경기 남부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하던 신흥 폭력 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체포됐다.

3일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단체 등의 구성·활동) 혐의로 두목 A(50대) 씨 등 조직 간부 8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36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2017년을 즈음해 20∼30대 조직원들을 다수 모아 토착 세력으로 악화하는 조짐을 보였으나 이번 수사로 대부분 조직원이 검거되며 사실상 와해했다”며 “국민 생활에 불안을 야기하고 생계를 침해하는 생활 주변 폭력행위 단속을 지속해서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조직원들을 모아 세력 다툼을 벌이고, 지역 상인들을 상대로 51차례에 걸쳐 협박과 집단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20대 조직원들을 신규 영입하며 세력을 확장해 나간 이들은 야구방망이와 쇠파이프 등을 휴대해 공원에 집결하게 한 뒤 집단 폭력을 준비했으며, 단체로 몰려다니며 지역의 영세 상인들에게 공갈·협박을 일삼았다.

조직의 기강을 운운하며 하부 조직원을 관리한 이들은 “선배 말에 절대 복종한다”, “조직을 배신해서는 안 된다”, “타조직과 전쟁 시 신속히 연장을 챙겨 집결하고 절대 지면 안된다” 등의 행동강령을 만들어 따르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