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박쥐를'…코로나19 발생 2년 전 우한연구소 영상 공개

김세희 기자
입력일 2021-06-03 13:34 수정일 2021-06-03 13:35 발행일 2021-06-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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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으로 박쥐 다루는 중국 우한연구소 연구원의 모습 (유튜브=연합)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최초 유출지로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연구소의 연구원들이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하지 않고 박쥐를 다루는 영상이 공개됐다.

대만 영자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중앙TV(CCTV)는 우한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했다고 보고되기 2년 전인 지난 2017년 12월 29일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박쥐 바이러스 권위자인 스정리(石正麗) 박사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연구진이 맨손으로 박쥐를 만지거나 별다른 보호장비 없이 장갑만 착용한 채 박쥐를 다루는 모습이 담겼다. 심지어 이들 중 한 사람은 박쥐에게 물려 장갑이 뚫어졌다고 말하거나 박쥐에게 물려 부풀어 오른 피부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 영상은 2017년 ‘13년을 끈질기게 추적한 중국 과학자, 사스 진원지 찾았다’라는 제목으로 중국중앙TV를 통해 방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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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에 물린 상처 (유튜브=연합)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생물안전(Biosafety Level·BL) 4등급 시설로, 에볼라 등 예방과 치료가 어려운 병원체를 연구할 수 있도록 밀폐관리를 하는 시설이다.

지난 1월 우한을 직접 방문해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했던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은 바이러스가 박쥐와 같은 중간 동물 숙주를 거쳐 인간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WHO는 코로나19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낮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지만,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우한연구소가 유출지일 수 있다는 의혹을 보도하면서 발원지 논란이 다시 시작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26일 정보당국에 코로나19 기원을 추가 조사하라고 지시했지만, 중국은 ‘미국의 음모’라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