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대형항공사, 항공 운임 상승 속 실적 개선 ‘지속’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6-03 13:38 수정일 2021-06-04 11:57 발행일 2021-06-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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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기로 추가 개조한 아시아나항공 A350 여객기 모습.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 대형항공사(FSC)가 항공화물 사업에 집중하며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항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제선 여객 수 감소로 실적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대형항공사는 항공화물을 강화하며 실적 하락을 방어한 가운데 영업이익을 오히려 높이고 있다.

항공화물 실적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3일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4월 항공화물에서 14만2736톤을 운반하며 전월(14만2808톤)보다 운송량이 늘었고,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 역시 6만7045톤에서 6만8567톤으로 화물 운송량이 증가했다.

항공사들은 증가하는 항공화물 사업에 대응하기 위해 화물기 운항과 보유를 늘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화물전용기는 총 23대이며, 개조화물기 10대와 카고시트백 2대를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올 상반기 안으로 개조화물기 6대와 카고시트백 1대를 더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4월 화물 전용 여객기로 운영 중인 A330 6대의 기내 좌석을 제거했다. 또한 여객기 777-300ER 10대의 좌석을 제거해 화물 운송에 투입한데 이어 추가로 여객기를 개조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해 A350 여객기 두 대를 화물기로 개조한 데 이어 지난 2월 두 대를 추가로 개조해 편당 최대 46t의 수송력을 확보했다.

이처럼 항공사들은 화물 사업 호조에 힘입어 코로나19로 인한 수익 하락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올 1분기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올 1분기 대한항공 영업이익은 1016억원(연결 재무제표 기준)에 달한다. 이중 화물사업 매출은 1조353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작년부터 화물사업에 집중하면서 영업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 올해 1분기 1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2082억원) 대비 적자 폭이 줄었다. 특히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전체 매출액이 30.6% 감소했으나, 화물 운송 수요를 확대한 결과 화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6105억원을 기록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