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군 검경·국방부, 합동수사단 구성

김세희 기자
입력일 2021-06-03 11:06 수정일 2021-06-03 11:07 발행일 2021-06-0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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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채 영장실질심사 출석하는 장모 중사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장 모 중사가 2일 저녁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에 압송되고 있다. (국방부=연합)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군검찰, 군사경찰, 국방부가 합동수사에 나선다.

3일 군 당국은 이같이 밝히고 “군 수사 과정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민간검찰과 유사하게 민간인이 참여하는 ‘군검찰 수사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어제 구속된 피의자를 상대로 당시 성추행 상황을 원점에서 수사할 것”이라며 “수사 과정에서 조직적인 은폐·회유·협박에 가담한 정황이 있는 군인들을 모두 소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 역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되, 공정성과 객관성을 기해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군인 등 강제추행 치상 혐의를 받고 있는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 장모 중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지난 3월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이모 중사는 회식에 참석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술자리가 끝난 후 이동중인 차량에서 선임 장모 중사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

이모 중사는 차량에서 내려 상관에게 신고했지만 회식 자리를 주도한 상관으로부터 “없던 일로 해 달라”며 합의를 종용당했고, 장모 중사는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죽이겠다”는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모 중사는 사건이 발생한 지 두달여만인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모 중사는 그 동안 성폭력상담소에서 수십차례 성폭력 상담을 받았고 “자살하고 싶다”는 언급도 했지만 “자살징후가 없고 호전됐다”는 진단을 받고 상담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