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도 철강 가격 인상 랠리…차·조선 타격 '불가피'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6-02 13:46 수정일 2021-06-04 11:59 발행일 2021-06-0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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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 냉연강판. (사진제공=현대제철)

이달에도 국내 철강 가격이 인상될 전망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이 전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철강 제품 가격도 인상키로 하면서 자동차, 선박, 반도체 등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6월에도 자동차·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 기초 철강재인 열연강판 유통 가격을 톤(t)당 10만원 가량 인상한다. 포스코의 경우 올해 열연강판 가격을 1월 t당 8만원, 2월 10만원, 4월 5만원, 5월 7만∼10만원 올린 데 이어 6개월 연속 인상한 것이다.

먼저 최근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자동차용 강판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달 말 현대차·기아와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자동차 강판 공급 가격을 t당 5만원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자동차 강판 가격이 오른 것은 2017년 하반기 이후 4년 만이다. 자동차용 강판 생산에 필요한 열연과 냉연강판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원자재 및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른 점을 고려해 인상 안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기아에 포스코, 현대제철이 납품하는 자동차 강판 물량은 연간 약 500만t 중반대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철강제품을 만드는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 급등 여파로 선박용 후판 가격도 인상되면서 조선업체들도 비상에 걸렸다.

최근 강판 핵심 원재료인 철광석 시세가 가파르게 급등했다. 2018년 말 t당 61달러에 불과했던 철광석 시세는 지난해 말 t당 101달러를 거쳐 올해 1분기 말 t당 158달러까지 치솟았다. 특히 지난달 14일에는 226.46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철강재 가격 상승 현상이 진정되기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원료 가격 상승에도 수요 급증까지 겹치며 세계적으로 철강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 폭과 최근 가격 급등에 따른 추가 원가부담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도 자동차 강판 가격을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