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세모녀 살해' 김태현 "여동생·어머니는 살해 계획 없었다"

김세희 기자
입력일 2021-06-01 13:54 수정일 2021-06-01 13:55 발행일 2021-06-0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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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 (연합)

‘노원 세모녀 살해’ 용의자 김태현의 첫 재판이 열렸다.

1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오권철)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김태현 측 변호인은 “처음부터 첫 번째, 두 번째 피해자를 살해할 계획은 없었다고 한다”며 “첫 번째 피해자를 살해한 것은 우발적 살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범행 후 도주하지 않고 자살하려고 했던 점도 참작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태현은 지난 3월 23일 택배 기사를 가장해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한 아파트에 침입해 A씨의 여동생을 살해한 후 집 안에서 기다리다가 뒤늦게 귀가한 A씨의 어머니와 A씨를 차례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김태현은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된 A씨가 자신의 연락을 받지 않고 만남을 거부한 데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으며, 범행도구를 훔치고 갈아입을 옷 등을 준비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김태현에게 살인·특수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 위반 등 5개 혐의를 적용해 지난 4월 27일 구속기소 했다. 김태현은 구속기소 후 이달 11일을 시작으로 지난 25일까지 모두 4차례 반성문을 제출했으며,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지 않는다는 의사확인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김태현을 상대로 반사회적인격장애(사이코패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반사회성은 있지만 사이코패스 진단을 내릴 정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세희 기자 popparro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