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속에 철강석값 하락하지만 국내 철강재가 상승세 ‘지속’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5-31 13:29 수정일 2021-05-31 13:42 발행일 2021-05-31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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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제품 창고 전경. (사진=광양제철소)

올 들어 급등하던 철광석 가격이 다소 주춤하다. 최근 중국 정부가 원자재 가격 급등세를 억제하기 위해 강력한 단속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철광석 가격이 약세를 띄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가격 안정화 조치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 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내에서는 선박·반도체 등 철강 수급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철강사들은 제품 가격 인상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기 때문이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25일 기준 톤(t)당 192.87달러로 지난 24일 200달러선이 깨진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12일 t당 237.57달러를 기록하며 최고치를 찍은 뒤 약 열흘 만이다.

올 들어 고공행진하던 철광석 가격이 하락한 이유는 중국 정부의 원자재 수급관리 강화와 가격 안정화 조치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원자재 가격 안정화를 위해 거래소의 철광석 거래량을 제한하고 수수료 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매점매석을 통한 인위적 가격 조정과 불안을 자극하는 허위정보 유포 등을 엄중히 조사하고, 적발 시 공개적으로 처벌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철강석 상승랠리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이번 조치가 글로벌 철강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유럽 등에서 글로벌 경기 개선이 이어지고 있어 철강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에서도 철강제품 가격 상승세가 지속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수급 문제로 차질을 빚고 있는 자동차 조업이 정상화되면 철강 공급 부족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철강 가격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자동차·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 기초 철강재인 열연강판 유통 가격은 1월 말 t당 88만원에서 4월말 110만원으로 오른 데 이어 이달 21일에는 130만원을 돌파했다. 이외 기초 제품인 후판과 냉연, 철근 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