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철강업계…‘철강 슈퍼사이클’ 전망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5-26 13:32 수정일 2021-05-26 13:45 발행일 2021-05-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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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철강사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철강사들이 올해 초부터 이어진 철강재 가격 인상에 힘입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철강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등의 2분기 영업이익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6% 증가한 1조60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2740% 늘어난 3978억원, 동국제강은 24% 증가한 1240억원을 각각 기록할 전망이다.

앞서 국내 철강사들은 지난해 실적 악화를 만회하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포스코가 1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0년 만에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현대제철은 영업이익 30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297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18일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타이트한 철강 수급이 유지되는 가운데 중국 철강 생산 감축에 따른 철강 수급이 하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국내 철강사들이 2분기 추가 가격 인상을 발표한 상황인데 포스코는 4월부터 열연가격의 t당 5만원 인상을 비롯해 2분기에는 조선용 후판가격 t당 10만원 인상분도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철강 업계에서는 최근 예상치 못한 철강 가격 급등에 힘입은 ‘철강 슈퍼사이클’ 바람이 불어 오면서 긍정적인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철강재 가격이 예측할 수 없는 상승세를 이어 가면서 이에 따른 실적 개선에 기대감이 크다. 실제 국내 철강 가격은 자동차나 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 기초 철강재인 열연강판 유통 가격이 1월 말 톤당 88만 원에서 지난달 말 110만 원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후판 유통 가격 역시 10년 만에 110만 원 선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른 철강재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철강재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고, 철광석 가격이 톤당 200달러를 넘어 설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철강사들이 글로벌 철강시장의 철강재 공급부족으로 인한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