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자본잠식에 유동성 위기설…"더이상 버티기가 힘든다"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5-24 13:53 수정일 2021-05-24 14:06 발행일 2021-05-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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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유동성 위기가 갈수록 심각 해지고 있다.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 LLC는 여객 수 감소로 인한 큰 폭의 손실을 이어가며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자본잠식 수준에 접어들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면서 2분기 이후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7일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보다 큰 적자를 기록했다. 진에어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439억원, 6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5%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92% 증가한 수치다. 제주항공의 매출과 영업손실도 418억원, 873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티웨이항공의 매출과 영업손실도 76.4% 감소(352억원), 103.7% 증가(454억원)했다. 이외에 에어부산의 경우에도 매출은 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무려 472억원에 달했다.

특히 LCC의 1분기 적자는 2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378억원 적자 규모보다 약 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상장회사인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4개 회사만 합산한 수치로, 비상장사까지 더하면 손실 규모는 더 늘어난다. LCC는 1분기 실적으로 인해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은 자본잠식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잠식은 자본총계(자기자본)가 자본금보다 적어지면서 자본금이 줄어드는 상태를 의미한다.

문제는 LCC의 재무 상태가 심각한 만큼 자본 확충이 절실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LCC는 고용유지지원금 연장 문제에 대해 정부가 신속한 결론을 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유급 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은 기존 연간 180일에서 240일로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항공산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고 고용유지지원금을 최장 8개월까지 지원한 바 있다.

항공 업계 안팎에서도 LCC에 대한 정부 지원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올해 초 ‘항공산업 코로나 위기 극복 및 재도약 방안’을 발표하며 정책금융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구체적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