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재 가격 폭등 조짐…철강사, 생산라인 풀가등 ‘호황’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5-23 14:36 수정일 2021-05-23 14:37 발행일 2021-05-23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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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광양제철소 전경. (사진제공=광양제철소)

최근 철광석 가격이 크게 치솟으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철광석 값이 톤(t)당 최대 33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다만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은 생산라인을 풀 가동하며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들이 모든 라인을 완전가동해 SD400을 집중 생산하고 있다. 또한 내수 수요를 위해 수출비중을 줄이는 대신 내수비중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들어 철강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모자라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철강업계 관계자들을 잇따라 불러 생산라인을 100% 가동해달라고 당부했다. 중간 유통상의 철근 사재기도 집중 단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조달청은 긴급하지 않은 관급공사의 경우 철근 납품기한을 연장하도록 하는 긴급대책을 지난 13일 내놓기도 했다.

올 들어 전 세계적으로 철강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중국 칭다오항 기준(CFR) 철광석 현물 가격은 t당 216.16달러로 1년 전(98.36 달러) 보다 120%, 연초 대비로는 31% 급등했다. 최근 철광석 가격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t당 201.88달러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200달러를 돌파한 뒤 12일에는 237.57 달러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철강재 가격도 대부분 t당 100만원을 넘어섰다. 자동차·가전 등의 소재로 쓰이는 기초 철강재인 열연강판과 선박을 만들 때 쓰이는 후판(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은 최근 t당 12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철광석 가격 급등은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수요가 증가한 데다, 중국이 탄소배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생산 감축이 맞물린 결과다. 여기에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과 세계 1위 철광석 생산국인 호주의 관계가 악화된 것도 주요 요인이다.

문제는 철강재 가격이 향후 최대 t당 33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 원자재 시장전망 전문연구기관인 코리아 PD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과거 패턴과 현재 추세를 이용한 모형을 감안할 경우 철광석 가격이 오는 12월까지 지속 상승하며 t당 최소 260달러에서 최대 33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임석코리아 PDS 책임연구원은 “과거 패턴과 현재 추세를 이용한 자체 예측모형에 따라 최소 12월 초까지 철광석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다만 수요와 공급 요인이 현재 상황과 다르게 변화할 경우 가격 하락 여지가 있는 만큼 펀더멘털 요인 변화에 대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