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화물 수요 늘고 운임 ‘강세’ …대형항공사, 실적 기대감 ‘솔솔’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5-12 13:14 수정일 2021-05-19 12:16 발행일 2021-05-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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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최근 글로벌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항공화물 사업에 훈풍이 불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들은 코로나 여파에 여객 수요는 회복하지 못했지만, 항공 화물 수요가 늘어나고 운임도 강세를 보이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한항공(37만2757t)과 아시아나항공(17만3327t)이 해외로 실어나른 화물의 규모는 총 54만6084t에 달한다. 이는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LCC는 1만t 미만의 미미한 실적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다.

특히 대한항공 4월 화물실적은 13만8500여톤으로 전년(10만9000톤) 대비 약 9% 늘었다. 인천국제공항 기준 국제선 화물수송은 작년 4월 21만6000톤(t)에서 지난달 28만여톤으로 29.2% 증가했는데 이 중 대한항공의 물량이 약 13만4000여톤에 달한다.

이처럼 지난해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국제노선 운항 및 물류운송이 중단되며 직격탄을 맞았지만, 올해 들어 백신접종이 시작되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항공화물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항공화물 운임 비용이 상승한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9일 홍콩 항공화물운임지수(TAC)에 따르면 홍콩~북미노선 기준 지난달 평균 화물운임은 kg당 8.4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후 최고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항공운송부문의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화물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국제선 여객수가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화물운임 안정화로 수익 개선이 힘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항공운임이 상승하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항공 화물 물동량이 증가세에 있으며, 항공 화물 운임 강세가 장기화돼 대형항공사 실적이 개선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