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여객 수 포화지만…항공사 수익엔 '한계'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5-09 13:46 수정일 2021-05-19 12:18 발행일 2021-05-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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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

최근 국내선 항공 여객수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선 항공 여객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넘어서면서 항공사들의 항공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항공사들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장기화 사태가 이어지면서 해외여행 제한으로 국제선 여객수가 급감하자 대신 국내선으로 눈을 돌려 수익성 창출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9일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CC 국내선 여객은 473만6127명으로 전년대비 48% 늘었다. 지난달 국적 항공사의 국내선 운항편수는 1만7166편, 여객수는 260만8000명을 기록했다. 2월의 운항편수 1만5029편, 여객수 231만4000명보다 각각 12.4%, 12.7%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3월 운항편수 1만6042편, 여객수 257만3000명도 넘어섰다.

이처럼 항공편 운항 중에서 국내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국제선 매출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국내선 운항을 확대하고, 해외여행 제한으로 국내 여행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선 여객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국내선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국제선은 크게 감소한 상태다. 국제선의 경우 코로나 이전의 30%에도 못 미치는 운항 실적에 머무르며 항공업계의 어려움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선 회복이 중요한 이유는 항공사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항공사들의 국내선 공급이 포화상태여서 국내선 집중만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다. 국내선 여객 수가 급증했다고 해서 항공사들의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전 LCC 매출의 80%가 국제선인 점을 고려하면, 국제선이 회복하지 않으면 국내선만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