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출혈 경쟁으로 벼랑 끝 내몰린 항공사들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1-04-22 15:39 수정일 2021-05-19 12:22 발행일 2021-04-2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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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진 산업IT부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국내 항공사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항공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국내 여행 수요와 화물운송으로 버티기에 돌입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커피 값보다 저렴한 초저가 항공권을 앞다퉈 내놓는 출혈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은 경쟁은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수 밖에 없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항공업계의 고민도 커지는 상황이다.

최근 벼랑 끝에 내몰렸던 항공업계가 국내 여행 수요 회복세와 함께 저가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지만 수익성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초특가 프로모션으로 전체적인 매출 규모는 확대할 수 있지만 수익으로 직결되지 못하면 운영과 유지만 가능한 상황이다.

실제 저비용항공사(LCC)의 실적은 암울했다. LCC 업계는 줄어든 여객수요를 상쇄할 만한 자구책 마련 한계로 실적 개선이 늦어지고 있다. LCC 1위인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629억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전 분기(영업손실 1146억원) 대비 적자 규모는 줄었지만 재무구조가 악화하면서 부채 비율은 증가하는 추세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에 나서는 한편, 무착륙 관광비행 등 이벤트 및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지만 수익성까지는 미지수다. 항공업계에서는 최저가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하소연 한다. 고정 비용이 지속적으로 나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손해를 보더라도 운항을 하는 게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으로도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상당 기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성을 다각화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로를 찾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동종 업계에서 출혈 경쟁으로 인한 방법 보다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 사태에 대한 채비를 단단히 해야 할 시점이다.

이연진 산업IT부 기자 lyj@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