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위기의 K반도체… 뼈아픈 '이재용의 부재'

한장희 기자
입력일 2021-04-05 14:17 수정일 2021-05-10 23:41 발행일 2021-04-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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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희 증명사진
한장희 산업·IT부 기자

반도체는 ‘현대 산업의 쌀’이라고 불린다. 이 말이 요즘처럼 체감되는 적이 없다. 코로나19로 전 산업군에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일부 반도체 기업들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자, 자동차, 스마트폰 제조 기업은 잘 돌아가는 생산라인을 억지로 세워야 하는 상황까지 맞게 됐다.

반도체의 중요성을 절감한 미국과 중국은 자신들의 패권을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해외로 빠져나간 자국 반도체 기업들의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회귀)을 유도하고, 반도체 공장의 자국 유치를 위해 세제 혜택을 유인책으로 쓰고 있다.

중국 역시 반도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몇 년 전부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반도체 굴기 정책을 펴고 있다.

두 열강의 이러한 모습에 반도체 강국으로 불린 한국의 지위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도체 사업은 4~5년 앞을 미리 내다보고 투자하는 사업군이다. 반도체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공장 건설부터 생산설비를 채워 넣는 생산환경을 조성하기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대만, 중국 등 경쟁 기업들은 반도체 사업에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지만, 유독 삼성전자만큼은 조용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2년 6개월이 확정되며 수감된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 이 부회장은 이미 형량의 절반가량을 채웠다. 최근에는 충수염에 걸렸음에도 특혜를 받지 않겠다며 참다가 대장 일부를 절제하는 상황까지 맞는 등, 이 부회장 스스로도 반성하며 성실한 수감 생활을 보이고 있다. 한국을 반도체 강국으로 만든 삼성전자가 선도기업의 역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특별사면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한장희 산업·IT부 기자 mr.han77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