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민족대이동 멈춤' 동참을

이효정 기자
입력일 2021-02-08 14:05 수정일 2021-06-02 16:37 발행일 2021-02-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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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산업IT부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지속하면서 사람들의 방역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 정부가 고강도 거리두기 정책을 설 연휴까지 연장키로 하면서, 경제적 피해를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는 더욱더 서글프게 들린다.

이런 가운데 집마다 이번 설 연휴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두고 고민이 많아졌다. 시댁이나 처가 방문이 어렵다는 말에 섭섭해하는 어르신들의 입장이 오고 가면서 부부 간 갈등 문제도 종종 들린다.

여기에 연휴 기간을 이용해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지역 간 피로감 역시 커지고 있다. 강원도 등 일부 관광지 호텔 예약은 이미 꽉 찼다고 한다. 제주도에는 설 연휴 동안 14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도민의 우려와 호소도 이어지고 있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유지하고, 이동 자제와 함께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는 방역 당국의 당부가 무색할 정도다. 설 연휴가 코로나19 재확산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이동’을 계획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야속하기만 하다.

정부가 고강도 거리두기 정책을 설 연휴까지 연장한 것은, 한 달 전 0.79까지 떨어졌던 감염 재생산지수가 최근 1.0에 근접해 재확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만약 연휴 기간을 잘 넘긴다고 해도 감염력이 더 강한 변이 바이러스 국내 유입으로 인한 확산, 백신 접종에 따른 긴장감 이완 등 재확산의 위험은 여전히 도처에 존재한다.

빠른 일상 복귀를 위해 모두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온라인 성묘, 모바일로 보내는 세뱃돈 등 비대면으로 설 연휴 가족 간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전 국민의 ‘이동 멈춤’ 동참이 절실한 때다.

이효정 산업IT부 기자 hyo@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