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언택트 강타' 희비 갈리는 유통업계

양길모 기자
입력일 2020-12-17 14:49 수정일 2021-06-02 23:19 발행일 2020-12-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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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양길모 기자
양길모 생활경제부 기자

“코로나로 재택근무나 휴가신건가요?”, “XX일 점심인데 요즘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다음으로 미루시죠.” 

올해 초부터 불어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자들과 홍보팀 직원들 사이에 가장 많이 하게된 말들이다. 유례없는 코로나 확산세 속 기자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취재 환경도 대면보다는 전화나 이메일로 대체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기자들의 취재 환경만큼이나 올 한해 유통가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유통공룡이라 불리며 언제까지나 유통가 중심에 있을 것 같던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소비침체, 정부에 규제까지 이어지며 하향세에 접어든 반면 매년 고질적 적자구조로 뭇매를 맞았던 쿠팡과 티몬 등 이커머스 업계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유통가의 새로운 중심으로 올라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 2월부터 최근까지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감소세로 돌아섰고, 온라인 매출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문제는 이같은 추세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코로나 19 이후에도 유통업은 오프라인 매장이 쇠퇴하는 반면, 온라인 채널이 확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리고 이 같은 트렌드에 따라 그동안 디지털 전환을 꺼려왔던 소비재 생산업체들도 온라인 유통채널 진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유통가 현장의 변화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현장에서 각 유통기업들의 희노애락을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양길모 생활경제부 기자 yg1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