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재택근무나 휴가신건가요?”, “XX일 점심인데 요즘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다음으로 미루시죠.”
올해 초부터 불어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자들과 홍보팀 직원들 사이에 가장 많이 하게된 말들이다. 유례없는 코로나 확산세 속 기자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취재 환경도 대면보다는 전화나 이메일로 대체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기자들의 취재 환경만큼이나 올 한해 유통가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유통공룡이라 불리며 언제까지나 유통가 중심에 있을 것 같던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소비침체, 정부에 규제까지 이어지며 하향세에 접어든 반면 매년 고질적 적자구조로 뭇매를 맞았던 쿠팡과 티몬 등 이커머스 업계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유통가의 새로운 중심으로 올라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 2월부터 최근까지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감소세로 돌아섰고, 온라인 매출은 큰 폭으로 상승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문제는 이같은 추세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코로나 19 이후에도 유통업은 오프라인 매장이 쇠퇴하는 반면, 온라인 채널이 확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그리고 이 같은 트렌드에 따라 그동안 디지털 전환을 꺼려왔던 소비재 생산업체들도 온라인 유통채널 진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유통가 현장의 변화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현장에서 각 유통기업들의 희노애락을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양길모 생활경제부 기자 yg102@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