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증시는 이미 '콘택트 시대'

이은혜 기자
입력일 2020-12-21 14:25 수정일 2021-06-02 23:18 발행일 2020-12-22 19면
인쇄아이콘
2019030301010000295_p1
이은혜 금융증권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대로 진입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지역별로는 인구수가 제일 많은 수도권에서 1일 신규 확진자 수가 수백명대에 이르고, 일각에서는 무증상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한 이력이 없더라도 검사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역대급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 중임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코로나19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3단계 격상 가능성에 포장 관련 종목이나 재택근무 관련 종목들이 들썩이고 있으나,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등장했을 때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항공과 여행 종목은 벌써 내년 수요 회복을 기대하는 모습이고, 언택트 종목들에선 진작 차익실현 매물이 빠져나와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대형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에 없던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8만전자’ 가능성을 논하던 투자자들은 눈높이를 높여 ‘9만전자’ 가능성에 대해 갑론을박을 펼치는 중이다. 코스피는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2700선을 넘겼다.

미국은 식품의약국(FDA)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 소식으로 떠들썩하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뉴욕의 한 간호사에게는 세간의 관심이 몰렸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여전히 수십만 명이다.

물론 주식 투자는 현재보다 미래가치가 더욱 중요하지만, 증시만큼은 이미 코로나19 종식 이후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선 미국의 백신 접종 후 경과, 국내에서는 첫 백신 접종 시기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이 부디 시장의 기대를 꺾지 않길 바란다.

이은혜 금융증권부 기자 chesed71@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