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경제 ‘신간(新刊) 베껴읽기’] <에이트 씽크> 이지성

조진래 기자
입력일 2020-09-29 07:00 수정일 2021-04-30 12:21 발행일 2020-09-2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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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이기는 인간이 되려면? ... Think하는 뇌를 키워라

인간은 하루에 약 6만번의 생각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중 약 95%는 어제 했던 생각을 반복하는 것이고, 나머지 5%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한다. 창조적 사고와는 거의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생각하는 인문학을 하는 법을 인도한다. 저자는 인문학을 한다는 것은 인류의 문명을 건설한 천재들의 생각과 만난다는 의미라고 강조한다. 우리도 매일 6만 번 씩 소크라테스처럼, 아인슈타인처럼 생각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독려한다. 인공지능이 복제할 수 없는 생각을 하는 뇌를 만들라고 외친다. 일반인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의 핵심은 공감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이라는 그의 주장에는 동의할 수 밖에 없다. 저자는 이 둘을 모두 얻는 방법은 생각(Think) 하는 것 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제는 발명의 수준까지 범접하는 인공지능을 이기려면 인간의 유일한 무기 역시 ‘생각’이라고 강조한다.

* 이세돌의 고백 -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에서 단 1승만을 거두고 완패한 후 이세돌은 “내가 세상에서 바둑을 가장 잘 두는 존재라는 자부심이 있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나오면서 내가 아무리 잘 둬도 이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바둑이 과연 자신이 알던 ‘예술’이 아닐 수 있다는 회의감에 빠졌다. 인공지능 앞에서 바둑은 그저 확률 싸움에 불과했다고 토로한다. 저자는 이세돌의 고백이 인류의 미래라고 단언한다. 

* 인공지능의 가짜 감성 - 저자는 인공지능이 보여주는 공감과 창조 능력은 ‘가짜’라고 말한다. 인간의 공감과 창조를 모방하고 변형하고 융합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에는 학습하는 능력만 있을 뿐, 생각하는 능력은 없기 때문이란다. 그는 진짜 공감과 진짜 창조란 생각하는 능력의 기반 위에서 나오며, 특히 나를 넘어 너와 우리 즉 자신이 속한 사회를 극복하고 인류와 지구 전체를 위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위대한 무엇’이라고 말한다.    

* 코로나로 더 빨라질 프레카리아트(Precariat) - 난민 수준의 사회적 경제적 삶을 사는 계급을 프레카리아트라고 말한다. 저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확산되는 비대면 문화로 인해 한국인의 99.997%가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어 이런 상황에 떨어지는 미래가 좀더 앞당겨질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우리는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인공지능은 훙내조차 낼 수 없는 ‘생각’, 즉 Think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공지능의 주인이 되려면 무엇보다 먼저 인공지능의 학습능력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위대한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 Think로 성공한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 IBM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5900여개의 특허를 보유한 Think 기업이다. 직원 가운데 노밸상 수상자만도 5명이나 배출한 가장 창조적인 기업이다. 마이크로스프트의 빌 게이츠는 회사를 떠나고 가장 먼저 한 일이 씽트 탱크인 bgC3를 설립해 사회 과학 기술 등의 문제에 광범위한 Think를 제공한 것이었다. 그는 특히 ‘Think Week’를 만들어 확산시켰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Think Different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저자는 IBM 토마스 J. 왓슨의 Think는 컴퓨터로 새로운 인류 문명을 창조한다는 의미이며, 빌 게이츠의 Think Week는 IBM을 뛰어넘는 컴퓨터 문명을 창조하는 시간을 보낸다는 뜻이며, 스티브 잡스의 Think Different는 이들과는 다른 컴퓨터 문명을 창조한다는 뜻이었다고 해석한다.

* 인문학 강의가 가장 많은 IBM - 토마스 J 왓슨이 설계한 IBM의 Think에 담긴 5가지 실행원칙은 독서 경청 토론 관찰 그리고 생각이다. 독서는 인문 고전을 많이 읽으라는 주문이다. 지금도 고위임원 교육과정이 인문고전 독서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청 역시 인문학적 경청을 의미한다. 특히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잘 듣고 자신에 충실한 삶을 살 것을 독려한다. 토론의 경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는 과정을 통해 발견하라는 것이다. 관찰은 독서하고 경청하고 토론한 것을 토대로 세상의 흐름을 주의깊게 살피라는 의미다. 생각하라는 읽고 듣고 토론하고 관찰한 것을 토대로 문명을 개선하고 창조하는 생각을 가지라는 것이다.

* 불만을 회장과도 얘기하는 IBM - 이 회사는 사내에 오픈 도어(Open Door)라는 특별한 제도를 만들었다.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회사나 상사에 불만 또는 동료 문제 등 개선 요구사항이 있으면 자기 부서 최고관리자에게 모두 털어놓게 했다. 그래도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회장인 왓슨에게 직접 얘기할 수 있게 했다. 왓슨은 세상의 소리에도 귀 기울여 최초의 장애인 고용, 여성임원 승진, 흑인 영업대표 임명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의 이 같은 인문학적 경영철학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How to Think로 자리잡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저자는 평가한다.

* 잘못 알고 있는 빌 게이츠 ‘Think Week’ - 저자는 MS가 ‘뼛속까지 인문학적인 기업’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빌 게이츠가 실천한  ‘Think Week’는 인문학적 생각을 하는 주간으로 경영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권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때 ‘Think Week’ 열ㅊ품이 불기도 했다. 하지만 그 정확한 의미도 모른 채 그저 ‘머리 속으로만 생각하는 우’를 범하기 일쑤였다. 자신의 기업경영에 적용해 비범한 성과를 내야 했지만 어느 누구도 그러지 못한 것이 이 때문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문학적 생각법 - 빌 게이츠는 다빈치의 인문학적 생각 시스템을 만든 인문학 공부법을 알았기에 혁명적인 생각 주간을 만들어 실천할 수 있었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다빈치의 특별한 인문학적 공부법을 저자는 이렇게 소개한다. 첫째, 자기 암시다. 다빈치는 “만능인이 되는 것은 쉽다. 내가 인문학 분야의 위대한 존재가 되는 것도 쉬운 일이다”라는 주문을 늘 스스로에게 걸었다. 둘째, 인문고전을 원전을 읽는 것이다. 셋째, 원전을 필사하라. 넷째, 홀로 사색하라. 다섯째, 잠들 기 전 사색하라. 여섯째, 인문학 공부노트를 써라. 일곱째, 작가와 함께 하라. 여덟째, 도서관을 사랑하라. 아홉째, 다방면의 책을 소징해 인문학 서재를 만들어라. 열째, 저자의 생각 시스템을 뛰어넘는 생각 시스템을 만들어 인문고전을 극복하라. 마지막 열한번째는 자주 휴식하라 이다. 쉼도 또다른 인문학이라 생각하라는 것이다.

* 빌 게이츠 ‘Think Week’의 세 가지 원칙 - 그는 스물다섯인 1980년에 ‘Think Week’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외가에서 홀로 사색하면서 보냈다. 이후 MS가 크게 성장하자 미국 서북부의 숲 속 호숫가 주변 땅을 매입해 2층짜리 통나무집을 지었고, 은퇴할 때 까지 매년 두 차례 이곳에서 ‘Think Week’를 보냈다. 그는 세 가지 큰 원칙을 만들어 지켰다. 첫째, 철저하게 준비하라. 최소 몇 개월 전부터 ‘Think Week’를 준비했다. 둘째, 완벽하게 홀로 있어라. 가족은 물론 회사 임직원 누구도 그를 방해할 수 없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생각 전쟁 주간’이었다. 셋째, 인문고전 저자의 눈높이에서 읽고 생각하라. 평소에도 평일엔 무조건 한 시간 독서, 주말에는 무조건 서너시간 독서라는 원칙을 평생 지켜오고 있다. 

* 잡스를 키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 잡스가 독자적인 Think Different의 본보기로 삼은 사람이 아인슈타인이다. 침실에 초상화를 걸어둘 정도였다. 그는 아인슈타인의 Think Different가 상대성이론이라고 믿었다. 그것을 만든 힘은 무엇이지, 그 힘을 어떻게 하면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지 추적했다. 

* 아인슈타인의 열가지 생각공부법 - 그는 14세에 유클리드, 14세에 칸트를 접한 이후 자신의 두뇌를 인문고전으로 단련하기 시작했다. 그의 평범했던 두뇌를 천재의 그것으로 만든 열가지 생각공부법이 있다. 첫째, 이미지로 생각하라.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 먼저 이미지를 떠올린다. 둘째, 클래식을 사랑하라. 뇌에 직접적인 선한 영향을 준다. 셋째, 도서관에서 생각하라. 넷째, 작가처럼 생각하라. 다섯째, 자기 머리로 생각하라. 여섯째, 생각을 글로 표현하라. 일곱째, 생각을 실천하라. 여덟째, 누구든 상호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주 토론하라. 아홉째, 청강(聽講)을 완성하라. 대화와 토론을 통해 모두 내 것으로 만들어라. 열째, 겸손하라.

* ‘심플’을 탄생시킨 잡스의 기원은 ‘하이데거’ - 애플의 디자인 철학은 심플(Simple)이었다. 그는 “애풀은 인문학과 과힉기술의 교차점에서 탄생했다”고 말했다. 저자는 잡스가 말한 인문학은 하이데거의 철학을 뜻한다고 강조한다. 하이데거는 대표적 산문 <숲길>에서 “심플이야말로 삶의 진정한 보물”이라고 설파했다. 그의 철학은 미국 현대철학의 거장 휴버트 드리이퍼스를 통해 제록스 펠로엘토연구소의 마크 와이저에게 전수되었다. 그는 인간 중심의 컴퓨터 기술인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창안했고, 파크패드 개발로 현실화되었다. 이것이 19년 뒤 스티브 잡스의 아이패드로 실용화했다. 하이데거의 Think Different가 없었다면 아이폰, 아이패드는 물론 웨어러블 컴퓨터와 사물인터넷도 없었다는 얘기다.   

* 인문학의 융성이 국가를 더 강하게 만든다 - 그리스가 인문학을 사랑했을 때, 그리스는 세계 최강의 국력을 자랑했다. 어느 순간 인문학의 정신에서 벗어나 황금과 무력을 최고의 가치로 삼게 되면서 그리스는 약해지기 시작했다. 결국 병에 걸려 죽어가는 순간에도 인문고전을 놓지 않았던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에게 정복당하고 말았다.

* 산업혁명과 컴퓨터, 뇌과학의 근원 ‘데카르트’ - 철학자 데카르트는 <성찰>과 <방법서설>에서 “일생에 한 번은 기존에 내가 참된 것으로 인식했던 모든 것을 완벽하게 뒤집어 엎고 새로운 토대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털끝이라고 의심가는 것은 전적으로 거짓된 것으로 규정하고, 용납치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라는 존재까지 포함해 모든 것을 의심하는 그의 이성 중심의 사고방식, 즉 합리주의가 로크와 칸트를 거쳐 서구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고 이것이 다시 프랑스 인권선언과 미국의 독립선언 등으로 이어졌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나아가 17세기 근대과학의 등장이나 18세기 계몽주의, 19세기 산업혁명은 물론 20세기 컴퓨터와 21세기 뇌과학 등이 모두 데카르트에서 비롯되었다고 그는 주장한다. “현대 세계는 뼈 속까지 데카르트적”이라는 것이다.

* 불행한 미래를 바꿀 세가지 방법 - 저자는 Think 뒤에 숨은 거대한 인문학의 세계를 깨닫지 못한다면 인간은 인공지능의 소작농, 기업은 인공지능의 하청공장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런 불행한 미래를 바꾸려면 다음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첫째, Think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 둘째, 문명을 창조하고 발전하게 하는 의미의 Think를 시작해야 한다. 셋째, 지금 새롭게 시작되는 있는 미래 문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 인문학 석학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기업들 - 지난 30년 동안 행한 미래 예측의 무려 80%를 적중시켜 주목을 끌고 있는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29년에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이, 2045년에는 인류의 지능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이 출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현재 구글이 진행하는 인공지능 맨허튼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다. 구글은 교도소 인문학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한 철학자 데이먼 호로비츠를 부사장으로 영입했고, 신입사원 6000명 중 최대 5000명을 인문학 전공자로 뽑았다. 인문학은 인공지능의 뿌리이자 줄기이자 꽃이라는 게 앞서가는 기업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페이스북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인류학자 심리학자 민속학자 시인 철학자 등 인문학 분야 석학들을 빨아들이고 있다. 

* 인문학이 컴퓨터와 인공지능에 미친 영향 - 컴퓨터의 언어인 이진법은 사서삼경 중 하나인 역경 즉 주역에서 탄생했고 라이프니츠가 재발견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민 언어의 기본원리인 기호논리학은 라이프니츠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논리학을 연구하다 구상했고, 기계식 계산기는 <팡세>를 쓴 철학자 파스칼이 개발한 것을 라이프니츠가 개량했다. 이밖에 보편 튜링 기계의 창안자 앨런 튜링과 그 아이디어 구상에 도움을 준 괴텔과 힐베르트는 모두 수학자이자 논리학자이자 철학자였다. 결국 컴퓨터는 과학 공학 기술이기 이전에 인문학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수백년 동안 수학 과학 공학 기술과 치열하게 결합하면서 새로운 인류 문명으로 거듭난 실용 인문학이라고 규정한다. 빌 게이츠도 “인문학이 없었다면 컴퓨터도, MS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조선 인문학의 징표 ‘서당과 훈장’ - 저자는 훈장을 유대 민족의 랍비와 같은 존재였다고 평가한다. 그런데 유대의 랍비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우리 훈장은 일제의 악랄한 탄압정책으로 인해 역사에서 사라졌다고 아쉬워한다. 일제가 우리 민족에게 철학을 금지시켰다며 비판한다. 조선의 훈장은 지역사회의 존경과 신뢰를 한몸에 받는 교사가 인문학을 특별한 교육 방식으로 가르쳤다며 남다른 의미를 둔다. 그는 우리나라에 지금 필요한 것은 세계 최고수준의 인문학 기반 위에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을 꽃피운 세종대왕 시대의 지혜라고 강조한다.  

* 우리가 철학을 하지 않은 결과는… - 저자는 철학이 계산과 증명 등의 옷을 입고 나타난 것이 수학이고, 관찰과 실험 등의 옷을 입고 나타난 것이 과학이라고 말한다. 즉 수학과 과학의 다른 이름이 철학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왜 수학 과학을 못하는 지 근본이유를 저자는 “우리가 철학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단언한다. 철학적 사고로 수학 과학에 접근하지 않다보니, 치열한 철학고전 독서를 통해 천재 철학자들의 두뇌와 만나는 인문학적 경험을 가져본 적이 없다. 그렇기에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바로 한계에 부딪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12명이나 배출한 프랑스 수학의 저력도 모두 철학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한다. “철학이 빠진 수학과 과학을 하면 스스로 인공지능의 노예가 되는 길을 간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 전설적 투자자들의 공통점 - 저자는 지금 월스트리트를 주름잡고 있는 전설적 투자자들과 이른바 퀸트(Quant)들의 공통점으로 세 가지를 든다. 첫째, 인문학에 조예가 깊다. 치열한 철학고전 독서와 단련된 철학적 두뇌로 투자시장의 본질을 꿰뚫는 능력을 갖고 있다. 둘째, 금융공학이나 수학 물리학 공식을 통해 투자 시점의 흐름을 예측하는 능력이 있다. 셋째, 금융인공지능을 활용해 단순한 부자를 넘어 ‘인공지능시대의 제1계급’으로 성큼 올라서고 있다. 퀀트 대부분은 아이비리그 출신들인데 이들 대학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문학부 교수와 토론하고 논쟁할 수 있는 정도의 인문학적 지식을 갖춘 사람들이 입학하는 곳이다. 명문대학이 요구하는 수준의 인문학적 지식과 능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은 도태되고 만다는 것이다.     

* 무방비 한국,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 퀸트들이 인공지능을 무기로 공격해 오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무방비 상태다. IMF 외환위기 때도 우리는 월스트리트의 퀀트들과 맞서 싸울 인문학적 수학적 과학적 두뇌가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에 저자는 우선, 학교교육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문학을 바탕으로 수학 과학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둘째, 자기교육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문고전을 읽고 사색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고 수학과 과학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철학적 사고방식과 수학적 과학적 능력을 무기삼아 금융 노예의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 스스로 깨우치는 자기교육법 - 저자는 우선, 이제껏 받은 교육이 세계 최악의 수준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둘째, 두뇌 안에 새로운 생각 시스템이 자리잡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셋째, 생각회로를 천재들의 생각 시스템에 접속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넷째, 진정한 의미의 자기교욱을 시작하고 평생을 걸쳐 하라고 말한다.    

* 스스로를 변화시켜라 - 약 2100년 전 사마천은 <사기> 화식열전에서 “사람은 자기보다 재산이 열배 많은 자를 만나면 욕을 하고, 백배 많은 자를 만나면 두려워하고, 천배 많은 자를 만나면 고용당하고, 만배 많은 자를 만나면 노예가 된다”고 했다. 아인슈타인도 “당신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할수 있는 유일한 일은 당신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다”라고 했다.

* 두뇌 능력을 무한히 신뢰하는 연습 - 첫째, 두뇌 관련 서적을 많이 읽는다. 둘째, 자기계발 서적을 많이 읽는다. 셋째, 두뇌 관련 다큐멘터리를 많이 시청한다. 넷째, 두뇌 관련 강의나 자기계발 강의를 많이 듣는다. 다섯째, 스스로 칭찬의 말을 많이 해 준다. 여섯째, 타인에게 칭찬의 말을 많이 해 준다, 일곱째, 감사일기를 쓴다. 여덟째, 되도록 사랑의 마음으로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본다. 

* 사물의 이치를 깨달은 위대한 부자들 - 공자는 관포지교의 관중을 흠모했다. “만일 관중이 천하를 바로잡지 못했다면 우리는 오랑캐로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관중은 제갈공명과 정약용의 정신적 스승이기도 하다. 그는 <관자>라는 책에서 “무릇 나라를 다스리는 길은 무엇보다 먼저 백성을 부자로 만들어 주는 데 있다”고 말했다. 공자 역시 <논어> 자로편에서 “먼저 백성을 부유하게 해 준 뒤에 인문학을 하게 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이른바 선부후교(先富後敎)다. 두 사람 모두 하나같이 부를 공경하고 있다. 연암 박지원도 <열하일기>에서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만들어 준 뒤에 인문학을 하게 하라(利用後生正德)을 말했다.         

* 인문학의 세가지 공부법- 저자는 인문학에 세가지 공부법이 있다고 정리한다. 사색을 표방하되 사실은 지식만 있는 인문학 공부법이 첫째이고, 사색의 모양은 있으나 본질은 없는, 당대의 지식인들처럼 생각하는 법은 배울 수 있으나 인문고전 저자들처럼 생각하는 법은 배우기 힘든 인문학 공부법이 그 다음이다. 서양의 아이비리그와 영문 사립대 인문학이 이에 속한다. 마지막은 사색의 본질에 충실한, 인문고전 저자들처럼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인문학 공부법이다. 각각 생각을 모르는 인문학, 작은 지혜에 이르는 생각의 길을 걷는 인문학, 그리고 위대한 지혜에 이르는 생각의 길을 걷는 인문학이다. 저자는 천재들의 ‘How to Think’는 지식의 영역이 아니라 지혜의 영역이라고 전한다. 그래서 인공지능이 따라올 수 없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 ‘주입식 사색’에서 벗어나야 - 저자는 2500년 역사의 동양 인문고전 저자들의 사색공부법이 일제 강점기에 자취를 감추었다고 안타까와 한다. 인문학은 사색을 위한 것인데, 어느새 우리는 주입식 사색에 빠져 있다고 질타한다. 사색 조차 입시공부처럼 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주입식 생각을 가장 잘하는 사람들이 사회 각 분야의 꼭대기에 오르고 국회에 들어가 나라를 이끄는 이상한 나라라고 비판한다. 유대인들처럼 ‘천재처럼 생각하기’로 교육 방향을 바꾸지 않는 한 우리의 생각공부법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 율곡의 ‘혁구습(革舊習)’ - 율곡 이이는 인문학을 시작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입지(立志)해야 한다고 했다. 입지란 인문학을 통해 성인이 되겠다는 뜻을 세우는 것이다. 이어 입지한 사람들이 반드시 깨트려야 할 8가지 나쁜 옛 습관을 제시한다. 첫째, 마음과 뜻을 게을리 하는 것이다. 둘째, 헛된 일만 하며 세월을 보내는 것, 셋째는 남들을 의식해 두려워하는 것이다. 넷째, 말과 글로 칭찬받기 좋아해 겉보기에만 그럴싸한 글을 짓는 것이다. 다섯째, 술과 향락에 빠진채 스스로를 운치있다고 믿는 것이다. 여섯째는 남과 다투기를 일삼는 것이고 일곱째는 자신의 분수를 모르는 것, 여덟째는 재물과 이익과 여색에 깊이 빠지는 것이다.

* 율곡의 구용(九容) 구사(九思) - 율곡은 아홉가지의 바른 몸가짐(九容)과 사색(九思)로 입지가 완성된다고 보았다. 구용의 첫째는 족용중(足容重). 두 발에는 무거움이 있어야 하니 가볍게 몸을 놀리지 말라는 뜻이다. 둘째는 수용공(手容恭). 두 손에는 공손함이 있어야 한다. 셋째 목용단(目容端). 두 눈에는 단정함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넷째 구용지(口容止)는 입에는 고요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다섯째 성용정(聲容靜)은 목소리는 맑게 하라는 뜻이다. 여섯째 두용직(頭容直)은 고객을 똑바로 들고 꼿꼿이 하라는 의미이며 일곱째 기용숙(氣容肅)은 몸 전체에 엄숙한 기운이 흐르게 하라는 뜻이다. 여덟째 입용덕(立容德)은 바른 자세가 덕있어 보이게 한다는 뜻이며, 마지막으로 색용장(色容莊)은 얼굴에 밝음과 씩씩함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구사의 첫째는 시사명(視思明), 즉 사람과 사물을 볼 때 밝은 부분을 보라는 것이다. 다음은 청사총(聽思聰). 들을 때는 늘 경청하라는 뜻이다. 색사온(色思溫)은 얼굴을 붉히거나 화내지 말고 온화한 낮빛을 보이라는 뜻이다. 모사공(貌思恭)은 몸가짐은 공손하라는 뜻이며 언사충(言思忠)은 말 할 때는 진실한 말만 하라는 의미다. 사사경(事思敬)은 일을 할 때 공경함을 생각하는 것이며, 의사문(疑思問)은 의문이 생기면 질문을 생각하라는 뜻이다. 분사난(忿思難)은 화가 날 때는 이후 빚어질 환난을 생각해 마음을 잘 다스리라는 뜻이다. 견득사의(見得思義)는 재물을 볼 때 정의를 생각하라는, 불의한 재물을 탐하지 말라는 의미다. 

* 사색하는 인문학의 핵심 ‘거경궁리(居敬窮理)’ - 사람과 사물을 공손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대하는 상태인 경(敬)에 거(居)하면서 궁리, 즉 사색을 하는 것을 말한다. 사서삼경 중 <대학>의 격물치지(格物致知)에서 발전한 것으로, 동양의 인문학 천재들이 사색공부법에서 대해 남긴 기록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대목이다. 동양의 인문학 천재들은 거경궁리를 통해 성인의 마음과 똑같은 나의 본성을 되찾는 것을 구방심(求放心) 즉 놓아버린 마음을 찾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인문학은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결국 거경궁리는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는 사색공부법이다. 

* 동양이 서양에 무릅끓은 이유는 - 동양은 인문학과 정치 수학 과학 경제학을 결합하는 데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반면 서양은 인문학과 정치 수학 과학 경제학을 결합하는 데 열을 올렸고, 이를 통해 근대 문명과 현대 문명의 주역이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 무아지경으로 사색하라- 저자는 소크러테스 사색법을 네 가지로 소개한다. 첫째, 사색을 삶의 최우선 순위에 두어라. 둘째, 육체의 한계를 초월해 사색하라. 셋째, 사람들의 시선이나 평가를 초월하라. 넷째, 해답을 얻을 때까지 시색하라. 결국 무아지경의 경지로 사색해야 그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얘기다.

* 인문고전을 꼭 원어로 읽어야 하는 이유 - 저자는 인문고전을 왜 원전으로 읽어야 하는 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째, 동서양 합 5000년 동안 독서는 원전 읽기가 원칙이었다. 둘째, 인문고전 저자 중에서 번역서를 읽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 사람은 없다. 셋째, 제 아무리 훌륭한 번역자라도 원전에 담긴 인문고전 저자의 영혼까지 번역할 수는 없다. 넷째, 우리나라에는 중역본과 축약본이 아주 많다. 다섯째, 우리나라 번역서에는 잘못된 번역이 너무 많다. 여섯째, 우리나라의 정(精)처럼 번역할 수 없는 단어들이 많다. 저자는 원어로 사색할 때는 반드시 저자의 관점에서 사색하라고 권한다. 

* 평생읽을 단 한 권의 인문고전을 1만번 읽어라 - 예로부터 인문고전은 1만번 이상 읽어야 비로소 그 의미를 완전히 깨달을 수 있다고 했다. 앞으로 평생 읽고 사색할 한 권의 인문고전을 정하고, 그 책을 집필한 천재와 위대한 정신적 교류를 시작하라고 저자는 권한다.

* 연표를 통해 ‘나무’가 아닌 ‘숲’을 보라 - ‘연표로 사색하라’는 동양 역사 공부의 핵심이다. 하지만 거경궁리와 격물치지로 대표되는 이러한 공부법이 우리 학교 현장에서는 사라진 반면 서양의 대표적 인문학 공부법인 트리비움(Trivium)은 미국와 유럽의 사립학교 등에서 여전히 핵심 교육과정으로 자라잡고 있다. 이 트리비움이 문법학과 논리학 수사학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조선에서 8조법을 만들 때 이집트에서는 무슨 일이있었는지를 비교하며 가르침으로써 단순히 생각하는 바보를 만드는 역사교육이 아닌, 생각하고 살아있는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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