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구운 책] 작가들의 동반자이자 뮤즈 그리고 세상과의 연결고리…‘작가들과 반려동물의 사생활’

허미선 기자
입력일 2020-08-17 14:00 수정일 2020-08-17 14:00 발행일 2020-08-17 9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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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과 반려동물의 사생활 | 캐슬린 크럴 지음 | 전하림 옮김 | 바이올렛 르메이 그림(사진제공=에프)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인구 1000만명 시대, 어쩌면 반려동물은 어지간한 ‘사람’보다 더 많은 영향을 주는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출판사 편집자 출신의 작가 캐슬린 크럴의 ‘작가들과 반려동물의 사생활’은 개, 고양이, 말, 생쥐, 토끼 등과 삶을 공유했던 찰스 디킨스, 버지니아 울프, 어니스트 헤밍웨이, 에드거 앨런 포, J.K 롤링 등 유명작가 20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빅토리아 시대의 시인 엘리자베스 바렛 브라우닝의 플러쉬, 도로시 파커와 이디스 워튼, 거트루드 스타인, 버지니아 울프 등의 반려견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고양이들, 존 스타인벡의 찰리 등은 꽤 유명하다.

윌리엄 포크너의 말과 마거리트 헨리의 야생 조랑말들, 케테리나를 비롯한 에드거 앨런 포의 고양이들, ‘에드거 앨런 포’의 ‘갈가마귀’에 영감을 준 찰스 디킨스의 그립 더 노잉을 비롯한 까마귀들과 고양이, 마크 트웨인의 글쓰기 동반자 11마리 고양이들과 개구리, 딸들에게 선물한 콜리들 ‘I Know’ ‘You Know’ ‘Don’t Know’, E. B. 화이트의 개와 돼지와 거미 등은 그들의 삶과 작품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6세에 ‘토끼’라는 시리즈를 만들었던 소녀 조앤은 어려서부터 기니피그, 강아지 등과 함께 살았고 이는 작품 속 캐릭터들과 불사조, 히포그리프, 유니콘, 용, 마법 부엉이 등을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 그 소녀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J. K. 롤링으로 성장했고 반려동물들로 인해 슬럼프를 이겨내기도 했다.

외로운 유년시절을 남동생, 생쥐, 토끼 등과 보낸 ‘피터 래빗 이야기’의 베아트릭스 포터, 닭을 뒤로 걷도록 훈련시켰는가 하면 공작새들을 키웠던 플래너리 오코너, 닭들과 교감하며 그들을 위한 편지와 시를 쓰기도 했던 ‘컬러 퍼플’의 앨리스 워커 등 삶의 동반자이자 활력소이며 작품에 영감을 주는 뮤즈인 동시에 세상과의 연결고리가 돼줬던 위대한 작가들의 반려동물 이야기가 따뜻한 일러스트와 함께 실렸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