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전매금지 前 막바지 수요 몰려…하반기 공급 물량 줄어드나

이연진 기자
입력일 2020-07-29 13:56 수정일 2020-07-29 16:26 발행일 2020-07-30 10면
인쇄아이콘
20200213000499_0
오는 8월부터 분양권 전매제한이 금지되면서 분양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연합뉴스)

오는 8월부터 정부의 규제 시행을 앞두고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막바지 청약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 달부터 대구 등 광역시 대부분 지역과 수도권 민간택지에서 공급되는 주택의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기 전에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높은 청약경쟁률 속에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다음 달부터 분양권 전매를 사실상 제한하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국에서 총 24만2110가구(임대 포함)가 분양될 예정이다. 상반기 청약 업무 이관 작업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분양이 대거 연기되면서 상반기(15만 가구)에 비해 61.4%나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13만8873가구, 지방에서 10만3237가구가 공급된다.

다만 하반기 분양 물량 중 3분의 1이 넘는 8만6501가구가 이달 분양 예정이다. 8월부터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소유권 이전 시점까지 전매가 제한되기 때문에 규제 시행 이전에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수요 및 투자자들도 분양권 전매 이전에 분양을 받기 위해서 청약시장으로 몰리면서 뜨거운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6월말일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청약 평균경쟁률은 87.65대 1이다. 청약 경쟁률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평균인 31.67대 1에서 세 배가량 경쟁률이 뛰었다.

지방 광역시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반도건설이 대구 서구 평리3동에 짓는 ‘서대구역 반도유보라 센텀’이 전 타입 1순위 청약 마감됐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1순위 청약 결과, 전체 965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총 7837건이 접수돼 평균 8.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전매제한을 앞두고 분양권 거래에도 수억원 웃돈이 붙는 추세다. 대전 유성구 복용동 ‘대전아이파크시티 2단지’ 122.89㎡(이하 전용면적) 분양권은 지난 5월 10억2487만원에서 지난달 14억4115만원으로 올랐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 84.12㎡는 5월까지만 해도 8억8310만원에 팔렸지만, 지난달에는 10억7050만원에 실거래됐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청약 열기는 이어지겠지만 물량은 감소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29일부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이미 시행이 됐고, 전매 제한 등으로 신규 분양을 앞둔 단지에도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8월부터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이 아니더라도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대부분 지역의 민간택지에서 공급되는 주택의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 수도권에서는 과밀억제권역과 성장관리권역, 광역시에선 용도지역 중 도시지역으로 지정된 민간택지에서 나오는 주택의 분양권을 전매할 수 없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분양권 전매 제한이 강화되기 전 거래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급등한 현상으로 보였다”며 “8월 이후에는 전매 제한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조합원 입주권에 투자 수요가 몰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viva100.com